[추기경님, 편히 잠드소서] 창(唱) 연상시키는 위령기도… 염습·삼우제 우리전통 따라

조선일보
  • 김한수 기자
    입력 2009.02.21 05:53 | 수정 2009.02.24 09:57

    ● 토착화된 가톨릭 장례

    "그리스도오~님 저희이~의 기도를 들어 주우~소서."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기간 동안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명동성당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기도 소리이다. 얼핏 우리의 전통 창(唱)을 연상시키는 이 위령기도는 '연도(煉禱)'라 불린다. 이는 전세계 천주교가 공통으로 채택한 예절이 아니라 한국 천주교에만 있는 독특한 장례예절이다. 시편과 성인 호칭 기도, 찬미기도 등의 내용을 전통 창 음률에 맞춰 노래하듯 기도하는 연도는 천주교가 한국에서 토착화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한국 천주교는 다른 나라 천주교에는 없는 독특한 장례 예절을 가지고 있다. 염습(殮襲)과 입관(入棺) 그리고 우제(虞祭) 등이다. 천주교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요소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각국의 문화적 전통을 존중하고 있다.

    우제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으로 장례를 마치고 초우(初虞) 재우(再虞) 삼우(三虞) 등의 제사를 지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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