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여인, 최희연

조선일보
  • 김성현 기자
    입력 2009.02.11 06:03

    내달 통영국제음악제서
    '상주 연주자'로 공연 무대

    피아니스트 최희연 교수(서울대·사진)가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난 1986년 겨울 교내 콩쿠르가 열렸다. 1950년 이후 창작된 현대음악을 연주해야 한다는 참가 조건이었다.

    기왕이면 한국 작곡가의 곡을 찾던 젊은 유학생의 눈에 윤이상의 〈피아노를 위한 다섯개의 소품〉이 띄었다. 1958년 그의 초기작인 이 곡은 이듬해 네덜란드 가우데아무스음악제에서 초연되며 작곡가에게 든든한 발판이 된 작품이다. 최 교수는 교내 콩쿠르에서 이 곡을 연주하면서 스튜디오 녹음도 남겼다. 1992년 베를린에 사는 윤이상의 75세 생일을 맞아 축하 음악회들과 음반 발매가 이어졌다. 최 교수 역시 같은 곡을 재(再)녹음해서 기념 음반에 실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2000년 통영국제음악제의 전신(前身)인 '통영현대음악제'에서 초청장이 날아왔다. 통영은 윤이상의 고향으로, 〈피아노를 위한 다섯개의 소품〉을 주제로 연주와 강연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이었다. 이어 2005년에도 최 교수는 다시 같은 곡으로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강연을 가졌다.

    다음 달 개막하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최 교수는 '상주 연주자'로 축제의 중심에 선다. 해외에서는 일상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첫 시도에 가깝다.

    최 교수는 ▲다음 달 29일 피아노 독주회 ▲30일 실내악 연주회 '최희연과 친구들' ▲4월 1일 노던 신포니아 협연으로 음악제를 풍성하게 채운다. 최 교수는 "상주 연주자의 '1번 타자'가 된 셈이며 연주 분량도 많아 무거운 숙제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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