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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더 똑똑한 IT시스템으로 위기의 시대 뚫고 나가야"

  • 새뮤얼 팔미사노(Samuel J. Palmisano) IBM 회장

입력 : 2009.02.07 03:15 / 수정 : 2009.02.07 08:42

새뮤얼 팔미사노(Samuel J. Palmisano) IBM 회장 기고
현재 IT시스템으로는 한계 효율적 지능형 시스템 필요해
스톡홀름 지능형 교통시스템 기존보다 교통혼잡 22% 줄여

신세기의 첫 10년 동안 세계는 긍정적인 모습뿐 아니라 부정적인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비상 상황이 닥쳐왔고 사람들은 행동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나 일반 시민 모두 변화를 바라고, 심지어 갈망하고 있다. 늘 그래왔듯 사람들이 이렇게 변화를 갈망하는 시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과연 세계의 리더들은 이 특별한 시기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용기와 비전을 지닌 리더들이라면 지금 같은 시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시기를 기회라고 당장 깨닫기는 쉽지 않겠지만….

나는 이 순간 단순히 폭풍을 견뎌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게임의 룰을 바꿔내는 이가 결국 승리하리라고 믿는다.
새뮤얼 팔미사노(Samuel J. Palmisano) IBM 회장

그렇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동안의 시스템을 바꾸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시스템은 너무나도 복잡해졌다. 현재 단일 기관이나 단일 의사결정권자가 움직이는 시스템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시스템들은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기능을 필요로 한다.

IT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제 IT 도입 정도는 오히려 쉬운 부분에 속하는 시대가 됐다. IT를 통해 공정과 의사 결정, 경영 등 전 시스템의 구석구석을 똑똑하게 지능화시켜야 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충분히 지능화되지 못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 경제 시장이 붕괴하면서 우리는 복잡한 세계 시스템의 위험과 실체를 깨닫게 됐다.

사실 2000년대 첫 10년을 돌이켜보면 충격적인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경제위기뿐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새로운 위험들에 눈떴다. 기후 변화에 눈떴고 환경과 지정학적인 위험에 눈떴다. 세계적인 음식과 의약의 공급 방식에 대해서도 눈뜨게 됐다. 세기 초는 9·11 테러가 던진 충격과 함께 다가왔다.

내 생각에 이런 깨달음들은 모두 주제가 같다.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위험이 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서로 경제·기술·사회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연결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동시에 그런 연결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전세계 기업이나 기관의 지도자들에게 이는 새로운 기회다. 물론 누가 원해서 이런 상황이 온 것은 아니지만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꿀 기회가 온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능력이 있다. 기존 시스템과 달리 IT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효율성과 판단력을 대폭 높인 지능형 시스템(키워드)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의 세계는 '작아지거나' '평평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똑똑해지고' 있다.

이 말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예를 들면 2010년이 되면 세계에는 인간 1명당 1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존재할 것이다. 각 트랜지스터의 가격은 1000만분의 1센트에 불과할 것이다. 수천억개의 상품은 지능형 IT를 채용할 것이다. 자동차·가전제품·카메라·도로·건물, 심지어 파이프라인까지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는 자체 지능을 갖출 것이다.

또 매우 근접한 미래에 인터넷은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하고, 다시 20억명의 인구를 연결할 것이다. 어마어마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 등장해 갖가지 사무를 처리할 뿐 아니라, 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고, 모델화하고, 처리할 것이다.

기술과 네트워크는 발전하고, 낮은 비용에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의 물리적인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가 융합될 것이다. 거의 모든 처리 과정과 사물들이 디지털로 인식이 가능해지고, 서로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개량하지 못하겠는가? 고객이나 시민·학생·환자들에게 무슨 서비스를 못하겠는가? 인터넷으로 연결하지 못할 게 무엇인가? 찾지 못할 정보가 무엇인가?

당신이나 당신의 경쟁자는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당신과 당신의 경쟁자 모두 실제로 모든 일을 처리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비효율적이고 불충분한 시스템을 고집한다면 더 이상 진보는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의 금융 위기를 보면 우리는 위험을 퍼뜨리기만 했을 뿐, 전혀 추적하지 못했다. 이런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 에너지국에 따르면 발전된 전기의 67%가 비효율적인 발전·배전 시스템 때문에 사라진다. 미국의 교통 혼잡은 매년 780억달러, 42억시간, 29억갤런의 연료 낭비를 가져온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 유통 및 상품 산업은 매년 400억달러, 또는 연 매출의 3.5%를 잘못된 물류 시스템 때문에 잃어버린다. 그리고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진단에서부터 의약 개발, 의료기관, 보험회사, 근로자, 고용주를 전혀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들은 똑똑하지 않다. 더 효율적인 다른 시스템들과 연결한다고 해도 효과적으로 지능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이를 대체할 만한 효율적인 지능형 시스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만들어진 스톡홀름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교통 혼잡을 기존보다 22% 감소시켰다. 배출 가스는 12~40% 줄였으며 대중 교통기관의 이용자는 하루 4만여명씩 증가시켰다. 런던, 브리즈번을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스톡홀름과 유사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지능형 유전(油田) 시추 기술은 현재 전체 매장량 중 20~30%만 활용 가능한 유전 시추 산업에 생산량과 효율을 모두 향상시켜주고 있다. 의료 시스템과 음식 유통, 공급망에도 유사한 지능형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 지능형 시스템은 사업 분야 밖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가, 지역, 도시들은 잇달아 더 똑똑한 물리적·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성과를 내놓고 있다. 예를 들면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 더 현대적인 공항, 지능적이고 믿을 만한 배전망,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시장과 삶의 질 같은 것들이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시스템화 속도로는 세계의 도시 송수·배전·교통시스템을 지능화하는 데 약 41조달러의 비용과 함께 향후 25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오늘날 세계의 연구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우리는 훨씬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계와 사업은 날로 통합되고 있다. 차세대의 리더가 되려면 지능형 시스템을 통해 전통적인 안전지대를 박차고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도전들에 성공적으로 대처해낼 수 있다.


지능형 시스템(smart system)

효율성과 지능을 크게 높인 IT 시스템. 다양한 상황을 감지하고 분석하며, 심지어 스스로 예측하기도 한다. IT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통합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지나가는 차량의 속도와 번호판을 카메라로 인식한 뒤, 차량 소유주에게 혼잡 통행료를 부과하고, 교통 흐름을 분석하는 자료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