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성 성(性)폭행후 자폭테러 내몰아

조선일보
  • 신정선 기자
    입력 2009.02.05 03:01 | 수정 2009.02.05 08:54

    28차례 사주한 50대 여성 체포로 드러나

    고마운 언니인 줄 알았던 그녀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다.

    여성 자폭(自爆) 테러리스트를 모집해 수십건의 테러를 사주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이라크에서 체포된 사미라 아메드 자심(Jassim·50·사진)이 감옥에서 "여성들에게 자폭 테러를 권유하기 위해 남성 대원들을 시켜 성폭행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성폭행당한 여성이 이슬람 사회에서 사실상 매장되고 따돌림과 손가락질을 받아 고통당하는 점을 악용, 마치 그들을 위로해주는 것처럼 접근해 "성폭행의 치욕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는 방법은 자살폭탄뿐"이라며 폭탄 테러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자심은 아말(Amal)이라는 여성의 사례를 들어 "평소 우울해하는 그녀를 여러 번 달래주면서 친해졌다가 남성대원들에게 데려갔고, 한참 후에 그녀를 다시 데려왔다. 얼마 뒤 아말은 자폭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자심에게는 딸 넷과 아들 둘이 있다.

    암호명이 '신앙인들의 어머니'였던 자심은 여성 80명을 자폭 테러용으로 모집하고 28차례의 폭탄 테러를 사주했다고 이라크 경찰은 밝혔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여성들의 자폭 테러가 급증하면서, 이들 범인이 성폭행 피해자들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소문이 증언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 바그다드에서 자폭한 여성 2명은 다운증후군 환자라는 소문도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에 따르면, 여성에 의한 자폭 테러는 2007년 8건에서 지난해 32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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