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모를 뻔했던 IMF의 방한… '기업유동성 점검'

  • 이데일리

    입력 : 2009.01.30 12:49 | 수정 : 2009.01.30 13:11

    IMF 실무진 5명 14~16일 사전 연락없이 이례적 방한
    재정부등 부처, 삼성전자 현대차등 주요 기업 찾아
    금융위기이후 민간부문 자금조달 현황 심도깊게 점검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를 사전 연락도 없이 불시에 방문, 기업 등 민간부문의 자금조달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조슈아 펠먼(Josha Felman) IMF 통화자본시장국(MCM) 부국장을 비롯해 동경사무소장, 아·태담당 애널리스트 등 IMF 실무진 5명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방한, 정부 부처 및 22개 기업 및 은행, 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 민간부문의 자금조달 현황을 심도깊게 점검했다.

    이번 IMF 방한은 매년 12월과 6월 두차례의 정례 조사가 아닌 비정례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IMF 관할 부처인 재정부에도 사전 통보되지 않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하마터면 정부가 IMF의 방한을 몰랐을 정도로 비밀리에 추진됐으며, 동경사무소가 방문일정 등 모든 실무작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 인도,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5개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지역 경제감시감독(Regional Surveilance)의 방식을 띤 것이다.

    이번 방한에서 IMF는 금융위원회 이창용 부위원장, 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의 해당부서 실무진과 면담을 갖고 기업들의 유동성 현황 및 정부의 지원대책 등에 대한 입장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삼성건설,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증권(016360) 등 업종별 대표기업들을 두루 찾아 ▲자금조달 현황 및 애로사항 ▲해외자금조달 및 해외부채규모 현황 ▲자금조달 대책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했다.

    아울러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우리 국민 씨티 등 주요 은행,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피치사무소 하나UBS 등 외국계 금융회사 관계자들도 만났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면담했다.

    이같은 IMF의 이례적인 조사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 침체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됨에 따라 아시아 지역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직접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 기업들의 유동성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실사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가능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IMF가 이번 처럼 불시에 방한한 것은 사실상 처음있는 일이다"며 "정례 방문을 담당하는 아·태국이 아닌 MCM에서 직접 방문한 것을 보면 민간의 자금시장 동향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유동성 문제나 커버넌트(은행대출시 따라붙는 트리거조항) 항목들과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IMF가 기업유동성과 관련한 보고서를 준비중인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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