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현정화 대표팀감독 복귀

조선일보
  • 김동석 기자
    입력 2009.01.30 03:18

    탁구계 소문난 단짝
    4월 세계선수권에서 중국 격파 진두지휘

    유남규(41)와 현정화(40)는 식사할 때 반찬을 서로 집어주는 사이다. 나이가 40줄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호칭은 "남규 오빠"와 "정화야"다. 탁구계의 소문난 단짝이다. 1988년 올림픽 때는 유남규가 남자단식 금메달을, 현정화가 양영자와 함께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내 세계의 별이 됐다. 89년 독일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두 사람이 콤비를 이뤄 혼합복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는 한국이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따낸 유일한 금메달이다. 당시의 두 사람은 지금의 박태환-김연아가 부럽지 않은 '국민 오누이'이기도 했다.

    이 최강 콤비가 한국 탁구 남녀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대한탁구협회는 29일 유남규 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남자 감독에,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을 여자 대표팀 감독에 각각 임명했다. 두 사람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는 2007년 12월 천영석 당시 탁구협회장의 '독주'에 반발해 남녀 감독직에서 스스로 사퇴한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이들은 내년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이철승 삼성생명 코치와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이 각각 남녀 코치를 맡는다.
    경기장을 바라보는 유남규(왼쪽)와 현정화 감독. 80년대 명콤비였던 두 사람이 29일 탁 구 국가대표 남녀 감독에 임명돼 한국 탁구를 전면에서 이끌어가게 됐다. /월간탁구 제공

    당장 오는 4월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가 가장 중요한 도전 무대이다. 유남규 감독은 이날 중국을 이기기 위해 한국 선수들이 각자 새로운 비장의 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강한 훈련 없이 중국을 이기려는 건 도둑 심보"라며 "국가에 헌신할 각오가 없는 선수는 내가 사표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대표팀에서 제외시킬 것"이라며 강훈련을 예고했다.

    현정화 감독도 "더이상 중국 주변을 맴돌 것이 아니라 중국을 위협하는 나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또 "차세대 유망주들이 대표팀 경험을 통해 강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감독은 남녀 대표팀을 2월 2일 태릉으로 소집해 2009년 첫 훈련에 들어간다. 스타 출신 두 감독이 다시 한국 탁구를 중국에 필적하는 세계 정상급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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