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위해 손톱 10개 가위로 잘라…납치·살해범 강씨, 태연한 범행재연에 오열·경악

  • 조선닷컴
    입력 2009.01.27 12:19 | 수정 2009.01.27 15:20

    군포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7일 피의자 강모(38)씨를 데리고 납치 및 시신 암매장 장소 등에서 현장검증을 했다.

    현장검증에서는 강씨가 A(21)씨를 납치·살해하는 과정을 재연하면서 증거인멸을 위해 A씨의 10개 손톱을 모두 가위로 자른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검은색 점퍼에 모자를 눌러쓴 채 나타난 강씨는 오전 11시쯤 군포 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A씨를 에쿠스 승용차에 태우는 장면을 재연했다.

    강씨가 “집까지 태워주겠다”며 A씨를 차에 태우는 장면에서 유족들은 “거짓말 하지 마라” “니가 사람이냐” “내조카를 살려내라”고 울부짖으며 오열했다. 일부 유족들은 강씨에게 달려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고, 눈을 뭉쳐서 강씨에게 던지기도 했다.

    27일 오전 사체 유기장소인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의 한 농로에서 열린 군포 여대생 납치살해사건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강모(38)씨가 여대생 A(21)씨의 손톱을 자르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뉴시스

    이어 강씨는 군포보건소에서 8㎞ 떨어진 47번 국도 옆 농로에 차량을 세운 뒤 뒷좌석에 탔던 A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히 되풀이했다.

    강씨는 또 살해장소에서 800m가량 떨어진 화성시 매송면 원리 논두렁에 도착해 시신을 암매장하기 전 A씨의 10개 손톱을 가위로 자르는 장면을 재연해 주위를 경악케 했다.

    경찰은 A씨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손톱에 살점이나 머리카락 등 DNA를 찾을 수 있는 증거물이 남을 것을 우려해 강씨가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1시10분쯤 현장검증을 마친 이후 강씨는 기자들에게 “성폭행을 목적으로 차에 태웠고, 충동적으로 범행했다”며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강씨는 지난 2005년 10월 부인과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노린 범행이 아니며, 다른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앞서 지난 2005년 10월 안산시 다세대주택 반지하 강씨 집에서 불이나 부인(당시 29세)과 장모(당시 60세)가 숨졌고, 강씨와 아들(당시 12세)는 창문을 통해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강씨 부인은 생명보험 4건이 가입돼 있어 강씨는 4억여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경찰은 강씨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부인과 장모까지 살해했는지에 대해 재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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