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 "도심 테러상황에 진압 불가피했다"

  • 조선닷컴
    입력 2009.01.20 18:43

    김수정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이 20일 발생한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와 관련해 “신속한 진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경찰서에서 경찰특공대 신윤철 경감과 함께 나와 “철거민들이 도심지 한복판에서 화염병과 벽돌 등을 무차별로 투척해 강경진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 차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철거민들이 쇠파이프로 입구를 용접해 진입에 한계를 느끼고 컨테이너를 이용, 특공대 2개조를 옥상으로 바로 진입시켰다. 그러나 위험물질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소방 등과 협조해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했는데 본의 아닌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 상황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었던 특공 대대장이 설명하겠다.”

    <경찰특공대 신윤철 경감> “경찰특공대 13명이 컨테이너를 이용해 옥상에 진입했지만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옥상 출입문을 뚫고 들어가 망루로 접근하자 농성자들이 계속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 망루 안으로 진입했는데 위에서 시너를 뿌려댔고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폭발해 화염에 휩싸였다.”

    -갑작스럽게 폭발한 이유는.

    <신 경감> “야간이라 잘 보이지 않았다. 시너는 내부에도 뿌렸고, 창문 바깥쪽으로 많이 뿌린 걸 관찰했다. 그때 바로 화염병을 던진 것 같다. 들어간 시점에는 바닥에 시너가 깔려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물이 발목까지 차있는 상태였는데 시너가 물 위에 떠있다가 발화된 듯싶다.”

    -이례적으로 특공대 투입을 결정한 이유는.

    “도심에서 하루 종일 화염병을 투척해 더 이상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공대가 간 것은 고도로 훈련된 대원이라 어떤 위험에도 능히 대처하고 지혜롭게 처리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19일 낮 12시30분부터 서울청 차장, 정보부장, 용산 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1차 대책회의에서 용산서장이 특공대 투입을 요청했다. 어제 저녁 7시쯤 (김석기) 청장과 간부들이 참석한 2차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청장에게 건의해 승인받았다.”

    -아침 이른 시간대를 선택해 작전을 한 이유는.

    “주간에는 차량이 정체돼 작전까지 하면 서울 시내 대부분에 영향이 가 시민들에 피해를 주게 된다. 그래서 출근 차량이 적게 다니는 아침 여명 시간대를 택했다. 서치라이트와 조명차를 최대한 동원해 작전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효율적인 작전을 위해 택한 시간이다.”

    -불길을 피해 옥상에서 떨어진 사람도 있다는데.

    “잘못된 정보다. 추락사는 없었다.”

    -이번 작전에 대한 지휘책임은.

    “보통 서장이 현장지휘 하는데 이번에는 사안이 중대해 차장과 기동본부장이 나갔다. 특공대 요청은 서장이 상황판단해 서울청장이 참석하지 않은 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어제 이미 옥상에 시너가 70여통이나 있는 것으로 파악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나.

    “충분히 소방대책을 세우고 모든 소화기를 집중했다. 먼 발치에서 봐 흰 통인 건 알았지만 그게 시너인지는 몰랐다.”

    -충돌을 예상하지 못했나.

    “충분히 고려했지만 이번 경우 그렇게 (시너를) 많이 뿌릴 줄 몰랐다.”

    -특공대가 용접기와 쇠파이프 등을 들고 들어갔다던데 용접기 불꽃 때문에 폭발한 것 아니냐.

    “그런 건 없었다. 경찰 특공대는 방패, `빠루'와 전동 그라인더 한 대만 가져갔다.”R>
    -사망한 경찰관은 어떻게 숨졌나.

    “작전하러 들어갔다가 미처 못 빠져 나왔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나 모두 나왔는데 한 명이 뒤늦게 나와 희생됐다.”

    -용역들이 농성자가 내려오는 걸 방해했다는 말도 있던데.

    “그런 사실이 밝혀지면 소환해 조사할 것이다. 끝으로 유족 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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