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는 구속된 박대성(31)씨가 아니라 7명의 팀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월간지 신동아의 보도에 대해 박씨가 19일 변호인을 통해 "내가 진짜 미네르바"라고 맞서는 등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박씨가 '미네르바'가 맞다"라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신동아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섰다.

신동아는 이날 발간된 2월호에서 '진짜 미네르바' 중 한 명이라는 K씨와의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검찰이 박씨를 구속시킨 계기가 된 지난달 12월 29일 게시물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글은 K씨 등 7명의 '미네르바팀'이 작성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씨를 접견한 박찬종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박씨는 '미네르바'가 자신이 분명하다고 말하면서, '미네르바는 구속된 박씨가 아니다'라는 신동아 기사에 격분했다"고 전했다.

박씨 자신이 인터넷사이트 다음에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300개의 글을 썼고 그 중 2개의 글이 문제돼 구속됐는데, '가짜'라는 말까지 듣게 되니 억울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또 "박씨는 자신이 쓴 것 외에 미네르바라는 필명의 다른 글은 거의 보지 못했으며, '미네르바 부엉이'라는 필명을 한번 본적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진짜 미네르바가 따로 있다면 신동아는 그의 신원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그 근거를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박씨가 IP를 조작해서 미네르바를 사칭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보도에 대해서도 "글을 쓸 당시 미네르바의 글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IP까지 조작하면서 글을 올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제2의 미네르바 존재 가능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