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한복 입고 국회서 활극벌인 강기갑 대표 두달 전엔 "경거망동 안하려 한복 입는다"

입력 2009.01.10 03:19 | 수정 2009.01.10 11:29

한복집 주인 "200만원짜리 두루마기·목도리 해준적 있다"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국회 활극'과 관련, "한복(韓服)이 우아하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우리 전통 의상인데 강 의원이 폭력을 행사할 때 한복의 모습은 전투복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강 의원이 우리 한복의 명예도 실추시켰다"고 했다.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 1월 8일 보도)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늘 한복을 입는다. 한복은 길게 기른 수염과 함께 강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다. 그는 어디서 한복을 지어 입고 가격은 얼마일까.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경남 사천에 있는 강 대표의 아내가 옷감을 구해 한복 집에 맡겨 옷을 지어오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측은 "의원실에 봄·가을용과 겨울용 등 5벌의 한복이 있다"며 "서울 모처에서 옷을 짓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딘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 사무총장 실 탁자 위에 올라가 농성 중이던 민노당 당직자들 을 해산시킨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8일 경남 통영의 한 한복집을 찾았다. 강 대표가 17대 의원 시절 한복을 지어 입었다는 곳이다. 생활한복은 물론 전통·혼수한복도 잘 지어 통영에서는 꽤 이름난 곳이다. 통영은 천 사이에 솜을 넣고 올록볼록 박는 바느질 공예품인 '누비'로 유명하다.

10여년 생활한복을 만들어왔다는 주인 이모씨는 강 대표와 '인연'을 3~4년 전쯤으로 기억했다. 보좌진인지 가족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남녀 2명이 겨울용 두루마기와 위·아래 한복, 목도리를 주문했다는 것이다. 실크 옷감은 가져왔고 평소 입던 옷을 들고 와서 강 대표의 사이즈를 직접 재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씨는 "검정빛이 나는 아주 진한 밤색 두루마기를 지었는데 안쪽에 손 누비로 무늬를 넣어 잘 꾸몄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한복과 목도리까지 200여만원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용 두루마기는 80만원에서 120만원 정도, 한복은 아래·위 한 벌이 80만원에서 9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강기갑 대표가 한복을 지어 입었던 경남 통영의 한 복 가게. 가게 주인은 3~4년 전쯤 한복 3벌을 지어 줬다고 말했다. / 채성진 기자 dudmie@chosun.com
이씨는 "목도리는 20만원에서 30만원 정도"라고 했으며 국산 모시를 썼던 여름용 한복 한 벌은 "150만원 정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 통영에 들른 강 의원이 여기 들러 '고맙다. 잘 입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도 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두 벌 정도 더 주문 받았는데, 아무래도 거리가 멀고 그래서였는지 3년 전부터는 만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강 대표가) 어디서 옷을 주문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복을 입으면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않게 되고 옷고름을 매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지난 5일 긴 철제 원통형 경계라인 봉(棒)을 들고 국회의장실로 밀고 들어가려다 국회 경위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앞서 그는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박계동 총장 앞의 대형 원형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쳤고, 탁자 위에 올라가 발을 굴러 '공중부양'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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