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추모 콘서트, 이젠 '축제의 장'으로…

조선일보
  • 송혜진 기자
    입력 2009.01.06 04:28

    故人 옛 노래만 부르던 방식 벗어나
    출연가수 히트곡 위주… 젊은층 공략

    그리움도 때론 설렘이 되는 걸까? 추모(追慕)의 시간도 이젠 작은 축제(祝祭)로 진화했다.

    지난 4일부터 열린 고(故) 김광석(1964년 1월 22일~1996년 1월 6일)의 13주기 추모 콘서트. 공연장 분위기는 김광석이 남긴 옛 노래들로만 꾸며졌던 예년과는 퍽 다른 모습이었다.

    4일 오후 4시 학전 블루 소극장 무대에 선 록 밴드 크라잉넛과 W&웨일은 '말 달리자', '모닝스타' 같은 자신들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공연장을 채운 관객 150여 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흔들며 환호했다.

    오후 8시 무대에 오른 록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도 김광석의 노래는 한 곡도 부르지 않았다.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같은 재기발랄한 노래에 맞춰 장기하와 댄스팀 '미미시스터즈'가 보여준 기괴한 춤사위에 관객들은 박장대소(拍掌大笑)했다. 함께 출연한 가수 이적 역시 대부분 자신의 노래로 공연을 채웠다. 그는 "추모공연이라고 해서 엄숙하기 보단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공연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4일 오후 8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린 고(故) 김광석 13주기 추모 콘서트.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학전 제공
    학전 측은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모르는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며 "지난 12년이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추모공연이었다면, 이젠 추모를 넘어선 콘서트를 보여줄 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광석이란 가수를 더 알리기 위해서도 좀 더 '젊은 공연'을 표방하겠다는 포부. 추모공연을 넘어 더 큰 축제로 변신하려는 발돋움인 셈이다.

    5~6일 이어지는 공연도 김광석의 노래보단 출연가수들의 히트곡과 신곡을 중심으로 채워진다. 가수 요조의 '에구구구', '슈팅스타',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people/peopleView.jsp?id=7110" name=focus_link>박학기의 '비타민' 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물론 김광석이 남긴 명곡(名曲)을 아예 들을 수 없는 건 아니다. '서른 즈음에', '그녀가 처음 울던 날' 같은 노래는 새롭게 편곡한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 5만원. 문의 (02)763-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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