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쯤이면 서울 강남과 여의도에서 지하철로 한 번에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운영 업체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2012년부터 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를 직접 연결하는 열차를 운행하기로 최근 서울시·국토해양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계획은 9호선 김포공항역과 인천공항철도 김포공항역의 철길을 연결시켜서 두 노선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인천공항~김포공항~홍대입구~서울역으로 끝나게 되는 공항철도 노선에 강서~여의도~노량진~강남지역을 오가게 되는 9호선 열차를 이어줌으로써 공항철도의 효율을 높이고, 강남지역 승객들의 공항이용을 편리하게 하자는 취지로 추진돼 왔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수도권 전철에서는 처음으로 하나의 전동차가 운영사가 다른 두 개의 별개 노선을 다니게 된다.
현재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를 직접 연결하는 데는 커다란 공사가 필요 없다고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설명한다. 직접 연결 열차를 운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이미 9호선 김포공항역과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이 같은 층에 만들어져 있고, 노선 연결 장치까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항철도 소속 전동차와 9호선 전동차의 전력 공급 방식이 전혀 달라, '전력'만이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공항철도측과 함께 새로운 전력 공급 방식의 직접연결 열차를 개발해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며 "30분 간격으로 9호선에 인천공항 직접 연결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공항철도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종점이 김포공항으로 돼 있다. 현재 공사 중인 2단계 구간도 디지털미디어시티와 홍대입구 등을 거쳐 서울역까지만 운행하도록 돼 있어,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많은 강남 지역 주민들에게는 혜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2012년 9호선 직결운행이 실현될 경우 서울에 사는 공항 이용객들은 행선지에 따라 기존 공항철도 열차와 9호선으로 연결하는 열차를 선택해 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