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을, SK에너지 총괄사장에 구자영 SK에너지 P&T(전략기획 및 연구개발) 사장을 각각 선임하는 등 그룹의 양대 계열사 수장을 바꾸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SK는 또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최대주주로서 지분구조상 SK그룹의 최고 정점에 있는 SK C&C의 대표이사 총괄 부회장에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윤석경 SK C&C 사장은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SK네트웍스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창규 상사컴퍼니 사장이 올랐으며 SK해운 사장에는 황규호 회장 비서실장이 선임됐다. 이번에 선임된 CEO(최고경영자)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정식 임명된다. SK는 "2003년 SK(분식회계)사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위기 속에서 성장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새 성장방식을 추구하기 위해 이번 CEO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은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CEO 인사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실질적인 2기 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의 중심은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구자영 SK에너지 총괄사장이다. 정 사장은 2000년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무선인터넷 성장을 이끌어 향후 무선인터넷과 컨버전스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적임자로 인정 받고 있다. 정 사장은 특히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워크아웃 상태였던 회사를 3년 만에 정상화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과 공격적인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에너지 구자영 총괄사장은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에서 기술부문을 담당한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로, 앞으로 저탄소 녹색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기획단의 에너지환경산업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인 녹색성장을 SK의 신사업과 접목시키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SK관계자는 "돌파력이 뛰어난 정 사장과 에너지 전문가인 구 사장이 새로 포진한 것은 SK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날 사내독립기업조직(CIC)을 4개에서 3개로 줄이면서 신규사업 개발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등 글로벌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이창규 신임 SK네트웍스 사장도 자원개발 등 미래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역할이 주어져 정만원 사장, 구자영 사장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는 중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7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SK는 내년 6월 말까지 SK C&C를 상장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떼어 내야 지주회사 요건을 갖춘다"며 "추진력이 뛰어난 김신배 부회장이 지주회사를 마무리하는 데 적임"이라고 말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총 때까지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유지한 뒤, 그룹의 원로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총괄사장 구자영▷P&T CIC사장 박상훈▷부문장 김영태▷상무 장성춘 양승호 권문학 장우석 신동애 유한진 김홍대 이기욱 최준성 ◆SK텔레콤▷총괄사장 정만원▷부문장 홍성철 설원희▷상무 김선중 조광식 조우현 이재호 박수영 김후종 육태선 안근 박민형 장종태 황수철 ◆SK브로드밴드▷상무 한권희 김태섭 전중인 ◆SK네트웍스▷사장 이창규▷상사 컴퍼니 사장 김재하▷전무 박성문 백승한▷상무 김용석 최영재 김종국 이동구 ◆SK케미칼▷부사장 이문석▷전무 이인석 노항덕▷상무 최낙종 천세영 ◆유비케어▷상무 안동환 ◆SKC▷전무 조병수 장사범▷상무 노재연 양생환 박기동 ◆SK C&C▷총괄 부회장 김신배▷사장 정철길▷부사장 정재현▷전무 조영호 윤석원▷상무 이준영 이수영 안희철 김학렬 진영민 ◆SK해운▷사장 황규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상무 오춘호 ◆SK E&S▷상무 강명남 김성진 ◆충남도시가스▷상무 이상윤 주진복 ◆SK텔레시스▷부사장 이종성▷상무 강창기 김승한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윤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