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2006년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매각에 반대하는 휴켐스 노동조합에 노조발전기금을 제공하고 입막음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한국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농협중앙회 노조 고위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휴켐스 매각 당시 노조위원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노조발전기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검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각 당시 휴켐스 노조위원장 김모씨는 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는 휴켐스 사측이 매각 직전 노조측에 위로금조로 15억93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박 회장이 제공한 것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농협과 휴켐스측은 "노조원들에게 위로금을 제공하는 바람에 휴켐스의 자산가치가 떨어졌고 자산감소 부분이 반영돼 최종 계약금액이 MOU가격보다 떨어진 것일 뿐"이라며 "회사가 지급한 위로금은 박 회장과 아무런 상관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 외에 박 회장이 회사 인수 후 노조측에 별도의 발전기금을 제공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