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도 산타

입력 2008.12.06 03:14

송년회 대신 기부·헌혈 늘어… 불우이웃과 함께 하기도

최근 몇 년 사이 송년회는 공연 관람, 단체여행 같은 '문화 향유형', '웰빙형'이 대세였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서울 강남의 한 공연장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엔 송년회 단체 관람이나 이벤트를 위한 전관(全館) 예약이 수십 건이었지만 올해는 한 건밖에 안 될 정도로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대신 모임, 연말 데코레이션에 드는 비용을 절약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 환원형' 송년회가 대세다.

헌혈·불우이웃돕기…

SK텔레콤은 지난 3일 시각장애 아동 40여 명을 치료할 수 있는 5000만원을 한국실명예방재단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선천성 백내장 등 안과 질환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 어린이의 검사비와 입원·수술비에 사용된다. 이 돈은 원래 사옥을 단장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비용이었다. SK텔레콤 권오용 홍보실장은 "올해 국내외 경기 침체를 감안해 검소한 연말연시를 보내며 소외계층을 돌아볼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년회 대신 불우이웃을 선택한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야후 코리아는 송년회를 하지 않는 대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침마다 1000~1500원에 샌드위치·김밥을 팔아 모은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광고대행사 오리콤도 사원들의 소장품 경매행사를 열고 수익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림푸스한국은 3년간 모금한 봉사활동 기금으로 연탄 5000장을 구입해 불우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고, 한국후지필름은 무의탁 독거 노인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로 송년회를 대체한다. 코오롱아이넷은 헌혈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혈액 봉사'를 하기로 했다. 마케팅회사인 인사이트미디어는 홍콩에서 열기로 한 워크숍 겸 송년회를 취소하고, 모든 직원이 각자 가전제품을 한 대씩 렌트해 관악구의 한 보육시설에 기증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하기로 했다.

송년회, 직원끼리만 하나요

'송년회'의 범주를 가족, 불우 이웃으로 확대하는 것도 새로운 추세다. 여직원이 대다수인 로레알, 홍보대행사 커뮤니크는 회사 송년회에 아이들을 불러 함께할 계획이다. 불황기에 불안해하는 '워킹맘'의 불안을 덜어주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 신입사원 12명은 관내 사회복지시설의 독거노인들과 함께 인근의 대중목욕탕을 찾아 '때밀이 봉사'를 하고 파티도 함께 즐길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사랑나누미' 동호회원 20여명은 백화점 고객들과 함께 24일 용산구의 한 장애아동 복지시설을 찾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함께 만드는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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