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교사, 촛불참가 학생에 '수행 가산점'

입력 2008.11.21 03:18

최근 전교조 가입… 일부 학부모·교육단체 반발

대구의 한 고교 국어교사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수행평가 가산점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동구 모고교 국어교사인 신모(33)씨는 지난 1학기 1·3학년 각 2개 반씩 80여명을 가르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참석 횟수에 따라 수행평가 가산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수행평가는 교사가 과제를 내 학생들을 평가하는 제도로, 학기 초에 어떤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지를 학교장의 결재를 받아 실시하도록 돼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신 교사는 학기 초 수행평가 계획에는 '독후감을 제출받아 점수를 주겠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촛불집회에 1회 참석하면 5점, 2회 참석하면 10점씩 가산점을 줬다"며 "이에 대해 신 교사는 '학생들의 수행평가가 활성화되지 않아 잘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당시 사회적 이슈인 촛불집회 현장의 소리를 듣고 토론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수행평가 가산점제를 시행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사는 가산점을 줄 당시 전교조 조합원은 아니었으나 최근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와 교육관련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교직원노조 경북지부 등 대구·경북지역 4개 단체로 구성된 '경북교육협의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 교사의 행위는 일부 좌파적 편향성을 가진 교사들이 촛불집회 당시 학생들을 자신들의 이념 논쟁 참여자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교육당국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학교 측은 신 교사의 행위가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해 징계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