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다음은 푸홀스"
'홈런왕' 배리 본즈가 19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초중반까지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면 그 바톤을 이어받을 차세대 '킹'은 앨버트 푸홀스다.
메이저리그의 1등 타자 본즈가 사라진 지금 새로운 밀림의 제왕이 출현할 때고 푸홀스는 의심의 여지없는 0순위 후보다.
18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푸홀스의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선정소식을 전하면서 '킹 앨버트(King Albert)'라는 제목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이 한 마디가 바로 '푸홀스 전성시대'의 개막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생애 2번째 MVP
푸홀스는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다. 볼넷 또는 고의볼넷(IBB), 장타율 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과거 본즈가 기피대상 1순위였다면 본즈가 사라진 현재는 푸홀스 시대다.
2008시즌 푸홀스는 오른 팔꿈치통증에 불구하고 148경기에 출장, 타율 0357, 37홈런, 116타점, 104볼넷(34IBB), 출루율 0.462, 장타율 0.653 등을 기록했다. IBB와 장타율은 리그 1위였고 출루율은 2위에 올랐다.
푸홀스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NL MVP 투표결과 1위표 32표 중 18표를 획득, 총점 369점으로 1위표 12표 총점 308점의 시즌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를 힘겹게 따돌리고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워드는 2008년 메이저리그 홈런왕-타점왕 동시등극이라는 타이틀에 월드시리즈(WS) 우승반지까지 끼고도 고배를 마셨다.
푸홀스는 2005년 이어 생애 2번째 MVP를 수상했다. 그는 또한 NL 역대 25번째 '멀티 MVP(생애 2번 이상 MVP 수상)'로 자리매김했다.
푸홀스, 하워드에 이어 3위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2년차 라이언 브라운(139점), 4위 LA 다저스의 매니 라미레스(138점), 5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랜스 버크먼(126점), 6위 밀워키의 C.C. 서배티아(121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워드와의 MVP 악연
푸홀스는 자신이 하워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MVP를 탄 것에 대해 종전과는 사뭇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푸홀스는 "모든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모든 기록들을 다 점검해야 한다.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선수가 MVP를 수상해도 되느냐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다. MVP란 그해 팀 공헌도가 높고 가장 가치 있다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데 그렇다면 PS 진출팀에서 MVP가 나와야 정상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하워드는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PS로 이끌고 월드시리즈(WS) 우승까지 일궈냈지만 MVP에 등극하지 못했고 푸홀스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NL 중부지구 4위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MVP를 탄생시켰다.
공교롭게도 푸홀스와 하워드의 악연(?)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카디널스는 PS에 진출, WS우승을 맛봤고 하워드의 필리스는 PS 진출이 좌절됐지만 MVP 투표에서 하워드가 푸홀스를 누르고 생애 첫 MVP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당시 푸홀스는 "나는 이렇게 본다. PS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선수는 MVP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는데 2년 뒤 상황이 그대로 역전되고 보니 생각이 180도 바뀐 모양이다.
하워드를 따돌린 푸홀스는 지난 1987년 시카고 컵스의 안드레 도슨 이후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서 MVP를 탄 선수가 됐다. 1987년 컵스는 당시 NL 동부지구 최하위(6위)였지만 도슨이라는 MVP를 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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