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값싼 우주 개발' 불붙이다

조선일보
  • 김민구 기자
    입력 2008.10.23 06:31

    일본의 20% 비용으로 달 탐사선 발사
    아시아선 3번째… 달 토양 분석 나서

    인도가 22일 처음으로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인도는 일본·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한 국가가 됐다. 인도 우주연구소(ISRO)는 이날 오전 6시22분(현지시각)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스리하리코타에 위치한 사티시 다완 우주 센터에서 찬드라얀 1호를 탑재한 'PSLV-C11'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산스크리트어로 '달 탐사선'을 뜻하는 찬드라얀 1호는 달 궤도를 돌면서 달 표면을 촬영하고 광물 자원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위성에 탑재한 미사일 형태의 지질 탐사장비를 달 표면에 발사해 토양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임무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만모한 싱(Singh) 총리는 이날 "우리 과학자들이 다시 한 번 자랑스런 과업을 성취했다"며 "온 국민을 대신해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22일 인도 남부 스리하리코타의 우주센터에서 인도 최초의 달 탐사 위성‘찬드라얀 1호’를 실은 로켓이 불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일본의‘가구야’와 중국‘창어 1호’에 이은 아시아 3번째 달 탐사 위성인 찬드라얀 1호는 앞으로 2년 동안 달궤도를 돌면서 표면을 촬영하고 지질 조사를 할 예정이다. /AP뉴시스
    아시아 달 탐사 경쟁 3강 구도

    인도가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아시아의 달 탐사 경쟁은 일본·중국·인도의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아시아 최초의 달 탐사 위성 '가구야'를 발사한 데 이어 오는 2013년까지 달에 무인 탐사선을 착륙시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달에 우주 기지를 건설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창어 1호'를 발사했으며, 2012년까지 달에 두 대의 무인 탐사 로봇을 착륙시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쯤에는 달에 로봇들을 보내 광물 자원을 채취한 뒤 지구로 보낸다는 달 자원 개발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중국은 특히 달 표면에 풍부한 동위 원소인 '헬륨3'를 채취해 핵융합 발전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려는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인도도 찬드라얀 1호에 헬륨3 함유량을 조사하는 장비를 탑재했고, 202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저가 우주개발 경쟁도 불 붙어

    찬드라얀 1호는 발사 비용이 일본 가구야 위성의 5분의 1 이하 수준이어서 앞으로 저가(低價) 우주개발 경쟁도 촉발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찬드라얀 1호의 발사 비용이 7900만달러(약 1072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가구야 발사 비용(4억8000만달러)은 물론 중국 창어 1호의 발사 비용(1억 8700만달러)보다 크게 낮은 금액이다.

    AFP통신은 1963년부터 우주 경쟁에 뛰어든 인도가 저가의 우주 로켓을 개발해 이탈리아 등 외국의 위성 발사를 대행하는 등 상업용 로켓 발사 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우주연구소 관계자는 "위성 발사를 대행해줄 경우 국제적인 시세는 무게 1㎏당 3만달러 수준이지만, 인도는 1만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발사를 대행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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