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비전을 말한다] 단국대학교 장호성 총장 "9년 동안 5400억원 투입 국내 5대 사립대 진입한다"

입력 2008.10.23 06:58

연구 장비현대화에 매년 10억원 투입
내년 3월에 정교수 50명 더 늘릴 계획

조영회 기자 remnant@chosun.com

"민족사학의 전통 속에 첨단 학문 배운다."

단국대학교는 전통과 실용주의 학풍이 동시에 존재하는 대학이다. 다른 대학들이 서울에 진입하려고 애를 쓸 때 좁은 부지의 서울캠퍼스에서 과감히 용인 죽전캠퍼스로 이전했다. 대학평가 순위를 올리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묵묵히 내실있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는데 더 노력한다.

지난 3월 취임한 장호성(53) 총장은 "올해 개교 61주년을 맞는 단국대는 죽전캠퍼스 이전을 제2의 창학이라 여기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문·사회·문화·체육 등 전통의 학풍속에서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등 최첨단 학문을 배우는 최고의 대학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캠퍼스의 특성화

단국대가 지난해 서울에서 죽전캠퍼스로 옮긴 것은 한남동 캠퍼스의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었다. 연구공간은 절대부족했고, 새로운 건물을 지을 공간도 없었다. 결국 단국대는 경기지역에 눈길을 돌렸다.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에 비해 경기지역은 경제적·산업적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차제에 경기지역을 대학발전의 동력으로 활용, 명문사학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로 캠퍼스 이전을 단행했다.

장 총장은 "과거 서울 한남동캠퍼스는 부지가 3만8000평에 불과했지만 죽전캠퍼스는 8배가 넘는 32만평에 이른다"며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요건 외에도 주변의 기업체나 지역주민의 반응이 좋아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돼 캠퍼스를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단국대는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를 각각 특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자연대와 공대가 있는 죽전캠퍼스는 정보통신기술 분야, 의대가 있는 천안캠퍼스는 생명과학 분야로 특성화 전략을 세웠다.

장 총장은 "각 캠퍼스에 있는 단과대학들과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의 산업경제적 특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특성화 분야를 정했다"며 "대학전체를 아우르는 특성화 전략으로 문화콘텐츠 분야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단국대의 캠퍼스 특성화 전략은 벌써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경기도청이 추진하는 지역협력 연구센터에 죽전캠퍼스의 광에너지소재 연구센터가 선정돼 100억원의 연구비를 땄다. 천안캠퍼스의 경우 의학레이저센터가 지식경제부 시행 대학지역혁신센터 평가에서 디지털전기분야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미래의 대학은 산업현장에 개방된 연구, 현장 중심의 실용적 교육이 있을 때 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캠퍼스 특성화와 실용학풍을 정착시키는 데 더욱 노력할 겁니다. 수십년간 쌓아온 인문, 사회, 문화, 예술에 대한 콘텐츠 위에 최첨단 학문이 실현되면 그 가치는 세계 최고로 인정 받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최첨단 시설 지원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에는 각각 1000명씩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형 기숙사가 들어선다. 투입된 예산만 450억원. 자동 냉·난방과 개별 샤워실 등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장 총장은 "죽전캠퍼스는 내년 1월 초, 천안캠퍼스는 이달 말 문을 열 예정"이라며 "2009학년도 신입생들은 기숙사 혜택을 곧바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죽전캠퍼스는 대학원 전용 강의동과 법학대학원 강의동을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다. 천안캠퍼스는 3년 전부터 200억여원을 들여 낙후된 교사동의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이미 60억여원을 들여 학생회관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또 공동기기센터를 설치해 고가의 연구나 실험장비를 관련학과에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10억원을 들여 전자현미경, 시료분석장치 등 고가의 연구장비를 최신식으로 교체했다.

장 총장은 "건물의 외형뿐 아니라 내부 시설의 현대화 및 최신장비 지원에도 예산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기기센터의 장비현대화를 위해 앞으로 매년 10억원씩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설뿐 아니라 교수충원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장 총장은 "현재 770명의 유능한 교수들이 있지만 내년 3월에 50명의 정교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며 "이후로는 세계의 석학을 모실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학이 아닌 학생이 최고가 되는 대학

단국대는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비전 2017'이라는 장기발전계획을 공표했다. 비전 2017은 5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5대 사립대학에 진입한다는 것. 장 총장은 비전 2017에 학생이 중심이 되도록 대학발전계획을 보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장 총장은 "대학의 교육, 연구, 행정을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대학행정은 학생과 교수를 중심으로 시행을 하고, 교육과정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연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대학발전 계획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학의 외형보다는 내실 있는 교육으로 학생이 최고가 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단국대의 미래는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수요자 중심의 대학입니다. 이를 위해 캠퍼스특성화를 가속화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있는 국제교류 및 실용교육을 활성화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남들은 상상조차 어려운 신 캠퍼스 구축이라는 대형과제를 해결할 만큼 단국대의 저력은 큽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사학의 대표대학으로 발전하도록 필요한 모든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할 겁니다."

단국대만의 저력

단국대는 최근 한한(漢韓)대사전을 완성시켰다. 이를 위해 단국대는 지난 30년동안 무려 300억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했다. 한한대사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한자사전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장 총장은 "경제적 이유만 따지면 일찌감치 포기할 사업이지만 옳은 길이라 여겼기에 뚝심있게 한한대사전을 완성시켰다"며 "다들 실패할 거라 생각하고 엄두도 못낼 일을 우리 대학이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가 스포츠에 강한 대학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15년간 동계올림픽에서 16개의 금메달을 땄다. 현재는 수영의 박태환 등 한국 스포츠를 이끄는 많은 차세대 인재들이 단국대 소속이다.

"한한대사전과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대학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단국대는 이런 전통과 정신적 자산, 탄탄한 재정기반이 있기에 그 어느 대학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단국대에서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한다면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정신적 자세는 물론 지성인다운 실력을 갖출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새롭게 도약하는 단국대에서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장호성 총장은

1955년생인 장호성 총장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공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단국대를 설립한 범정 장형 선생의 손자이다. 단국대 중앙도서관장, 천안캠퍼스 부총장 등을 지내다 올해 3월 총장으로 취임했다. 장 총장은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기 전에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솔선수범형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아침 일찍 운동화를 신고 출근해 청소를 하며 교내 바닥의 껌을 손수 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스키 등 체육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2005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대학스키연맹 부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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