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이 부처님을 찾는 까닭은

입력 2008.10.16 03:25 | 수정 2008.10.16 04:49

"불교수행 도입한 정신치료 효과있어"
수행 공동체 '제따와나' 내달 수련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행공동체‘제따와나’의 운영위원들. 왼쪽부터 정신과의사 전현수씨, 일 묵 스님, 미산 스님, 위빠사나 전문가 김열권씨.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시대에 맞게 살리기 위해 승속을 초월해 의기투합했습니다. 현대과학의 성과와 전통 불교수행의 효과를 결합해 현대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스님과 정신과 의사, 수행전문가 등 각기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초기불교 수행자 60여 명이 최근 수행공동체 '제따와나'를 결성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제따와나'는 11월3~30일 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자연휴양림 내 오덕훈련원에서 〈숨 붓다의 호흡 명상 수련회〉를 개최한다.

'제따와나'는 구성원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인 미산 스님(상도선원장), 서울대 수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출가한 일묵 스님 등 출가자, 그리고 정신과 의사인 전현수 원장, 위빠사나 수행 저서도 여러 권 펴낸 김열권씨 등이 주축이지만 '회장'도 따로 없다. 수행 길을 함께하는 도반(道伴)일 뿐이다. 이들은 2002년부터 불교수행과 연구를 병행해왔다. '제따와나'는 부처님이 가장 오래 머물며 가르침을 전했던 '기원정사(祇園精舍)'의 팔리어(語) 발음이다.

정신과의사들은 왜 불교에 관심을 가질까? 전현수 원장은 "정신치료에 불교수행을 도입한 이후 현격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환자들은 생각에 시달리는 분들"이라며 "그러나 생각 속의 과거는 화 나는 일, 미래는 불안한 일로 가득 차 있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사람의 마음은 한순간에 한곳밖에 가지 못한다"며 "나쁜 대상인 과거와 미래 대신에 좋은 대상인 현재에 마음을 두라고 권하면 환자 상당수가 괴로움을 벗어나곤 한다"고 말했다.

미산 스님은 최근 사회문제가 된 자살에 대해서 불교적 관점을 제시했다. "존재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이 자살하는 확률이 높은데 자살은 비존재(非存在)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됩니다. 죽음으로 고통을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그러나 불교적 관점에서 죽음으로 고통이 소멸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큰 업(業)을 짓는 일이지요." '제따와나'는 앞으로 자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수행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따와나'가 공개적으로 첫 걸음을 떼는 〈명상 수련회〉는 미얀마의 대표적 수행자인 우 아친나 파욱(74) 스님이 지도한다. 파욱 스님은 1964년 이후 20년간의 '숲속 수행'으로 유명하며 현재도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명상수행을 지도한다. 수련회는 평일과 주말수행으로 나눠 총 4차로 나눠 열리며 파욱 스님과 그의 제자인 레와따 스님이 법문하고 참가자 개별 인터뷰를 한다. 수련회 참가자들도 남방불교 방식으로 오후에는 불식(不食)해야 한다. http://cafe.daum.net/jetavana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행공동체 제따와나 운영위원들이 결성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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