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안재환 해맑게 웃었는데…"

  • 조선닷컴
    입력 2008.10.13 16:02 | 수정 2008.10.13 17:16

    개그우먼 정선희는 지난 10일 진행된 시사주간지 ‘시사IN(시사인)’과 인터뷰에서 “안재환이 7월부터 술 먹으면 울었고, ‘너에게 말 안 한 것이 있다. 남자로서 다 끝났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8월 22일 안재환과 마지막으로 헤어진 상황에서도 처음으로 직접 설명했다. 

    13일 ‘시사IN’에 따르면 정선희는 “7월부터 술 먹으면 남편은 울었다”며 “8월부터는 술을 먹는 횟수가 늘었고,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고 시니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8월초에 강화도에 갔는데 ‘너에게 말 안 한 것이 있다. 미안하다.  남자로서 다 끝났다’라고 했고, ‘선희야 너한테는 피해 안 가게 할게라며 기도했지만 하나님이 안 들어준다’는 이야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다음날 아침 ‘어리광을 부린 것이다. 쪽팔리니 잊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여자문제인 줄 알았다”면서 “또한 (안재환이) 워낙 해맑게 웃어서 걱정하지 않았다. 남편이 하도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또 자신이 본 안재환의 마지막 모습도 전했다.

    정선희에 따르면 안재환은 지난 8월 21일 밤 11시쯤 서울 중계동 처갓집에 들어왔다. 정선희는 “남편이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면서 밥을 달라고 해서 밥을 맛있게 먹었다. 그날은 (안재환의 표정이) 밝았다”면서 “남편은 음악을 틀어놓고 나를 안고 아무데도 못가게 했다. 그리고 ‘미안해’ ‘미안해’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 아침 안재환은 두 두 숟가락 정도 밥을 뜨다 ‘어머님 점심 약속 있어요’라고 했고, 오전 10시 30분쯤 정선희와 함께 출근했다. 정선희는 “내가 남편에게 ‘안재환 최고야!파이팅’이라고 소리쳤다”며 “남편은 해맑게 웃으면서 나갔는데 그게 마지막 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연락이 두절된 안재환은 다음달 8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선희는 ‘안재환이 집을 나가서 발견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왜 바로 찾지 않았나’는 질문에는 “남편이 집에 안 들어오는데 가만히 있는 아내가 어디 있나. 매일 전화하고 문자하고 백방으로 찾아 다녔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전에도 한 두번 전화연락이 안된 적이 있었다. 남편에 대한 믿음이 컸다”며 “어두운 면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집을 나간 날 화장품 사업을 하는 이사님으로부터 남편이 연락이 안된다는 전화가 와 그날부터 남편의 행방을 수소문했다”며 “이튿날부터 남편 주변 사람을 만나고 다녔는데 남편과 친한 사람이 ‘재환이가 2,3일 머리 식히고 싶다며 낚시장비와 낚시터를 알아보고 다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누라에게 문자 한 통이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화가 났다”며 “ 처음에는 ‘머리 식히고 있다가 어서와’ ‘도대체 섭섭한게 뭐냐’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울면서 ‘제발 돌아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안재환의 유가족들이 타살의혹을 제기하며 ‘정선희가 범인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남편을 잃은 내 슬픔이 크다고 하더라도 자식과 형제를 잃은 슬픔이 더 심하리라 생각한다”며 “1년간의 추억과 수십년 간의 추억이 다르다고 여기시는 것 같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일에는 희생양이 필요한데 분노와 책임의 대상이 ‘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어머니는 딸 때문에 말도 못하고 매일 신경안정제만 먹고 계신다. 가슴 아프다”면서 “세상이 죽은 사람도 쉴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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