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용병동 짓고 진료협약 맺고…

조선일보
  • 이두 기자
    입력 2008.10.09 03:20

    인천·부천 병원들 해외 환자 유치 열풍
    길병원·인하대병원·순천향대병원·세종병원
    미국·중국·몽골·러시아·캐나다 등 대상으로

    부천 세종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이라크 어린이가 간호사의 맥박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어린이는 국내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무료 수술을 받았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인천과 부천에 있는 대형병원들이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 등에서 환자 유치 설명회를 갖는가 하면 앞다투어 외국병원들과 진료 협약을 맺고 있다. 국제의료센터와 외국인 전용병동 설립도 추진 중이며 유명 인사를 병원의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글로벌 세일에 나서고 있다. 병원들은 해외 의료시장 개척을 위해 의료와 관광을 한데 묶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인천, 외국 병원들과 잇달아 진료 협약

    인천 길병원은 이달 하순에 병원 안에 국제의료센터를 개소한다. 해외 환자를 위한 진료실을 확충하고 종합검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병원 일부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외국인을 위한 뇌검진센터도 이달 중에 문을 연다. 11월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내 한국 기업인 100여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병원 관계자들이 미국을 방문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종합병원 굿사마리탄병원과 의료 협약을 체결했다. 환자가 한국 병원 이용을 희망할 경우 길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 사마리탄병원 부원장이 이번 주말에 길병원을 방문해 의료 시설을 돌아볼 예정이다.

    인하대병원은 중국 청도 인민병원, 몽골의 국립의료원 격인 국립제2병원과 진료 협약을 맺었다. 몽골의 국립제1, 제3병원과도 곧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병원측은 중국의 의사와 의과대학원생들을 초청해 함께 진료 활동을 하고 의학 정보 등도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인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청도에 있는 환자들을 우리 병원으로 데려와 수술이나 치료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은 이달 말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 한상(韓商: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기업인)대회에 참가해 국내 첨단 의료시설과 기술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부천, 홍보대사 위촉·전용병동 설립

    부천의 순천향대병원은 8일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과 미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한인 인사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병원측은 김씨가 한국의 첨단 의료 서비스를 미국 지도층 인사와 한인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병원은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한인협회, 캐나다 한인협회와 의료 협정을 맺었으며, 중국 북경과 상해, 심양 등에서 홍보담당 회사를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병원측은 지난달에 중국 환자가 입국해 한달간 고관절수술을 받았으며 조만간 대만 환자가 병원에 온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장차 중국에 연락사무소 설치, 병원과의 진료 협약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병원은 연내에 외국인 환자 전용 병동을 지을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해외 심장병 환자 700여명을 수술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국인 환자만을 위해 진단서와 의료 관련 문서를 영문으로 만들고 통역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환자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후 8월에 러시아인 5명이 세종병원을 찾아와 건강 검진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러시아인들은 질병 사망률 1위가 심장질환이라 심장에 관심이 많다"면서 "지속적인 홍보 활동과 유치 설명회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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