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한의사들이 英語 학술지를 왜?

조선일보
  • 정성진 기자
    입력 2008.10.04 03:09 | 수정 2008.10.04 15:56

    커지는 국제 대체의학 분야 글로벌 시장 선점 위한 시도

    대한약침학회와 세계약침학회가 영어로 된 한의학 전문 학술지 '침구 경락 연구 학술지(jams·Journal of Acupuncture and Meridian Studies·사진)'를 발간했다. 한의사들이 얼핏 생각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어 학술지를 왜 냈을까?

    이유는 한의학도 국제 기준으로 경쟁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한의학과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이는 서구인들은 이미 국제적인 논문 등을 통해 선점을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대한약침학회에 따르면, SCI(과학논문인용색인)에 등재돼 있거나 동일한 수준으로 통하는 과학 논문 중에서 한의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는 30여개가 넘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한의학을 포함한 '대체 의학시장'의 규모는 1993년 491억달러에서 2002년에는 1000억달러로 성장했다. 서구인의 절반 이상은 우리가 한의학이라고 하는 의술을 접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약침학회 안병수 이사는 "사실 일반 캡슐에 들어 있는 약 가운데 한약재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가 전통 의학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에는 강하지만 글로벌 기준으로는 전혀 맥을 못 출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서구 의학의 경우 생명과학자, 의학자들이 달려 들어 한의학과 한의약, 침에 대한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우리도 그런 기준에 맞추고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학술지는 만든 이들의 의견이다. 대한약침학회뿐 아니라 대한경락경혈학회, 대한한의학회, 침구학회 등도 자신들의 학회지를 SCI급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대한약침학회, 대한경락경혈학회는 같은 맥락에서 4~5일 대전대에서 약침과 경혈에 관한 국제학술대회(AMS2008)를 연다. 뇌 관련 질환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케이젤 푹세 박사 등이 초청됐다. 주최측은 매년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들여 국제학술상도 수여할 예정이다. 동의보감의 저자 이름을 딴 허준상,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름을 딴 이제마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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