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닮아서 행복한 사나이

조선일보
  • 변희원 기자
    입력 2008.10.02 03:20

    그루지야에선 어딜가도 공짜

    그루지야 주민인 자밀 지야달리프(Ziyadaliev·64·사진)는 식당에서 밥을 공짜로 먹고, 정비소에서 차를 공짜로 고친다. 돈을 받고 결혼식에 불려 다니는가 하면, 러시아 국경 검문소도 그냥 통과한다. 그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외모가 구(舊) 소련 서기장인 이오시프 스탈린(Stalin)을 닮았기 때문. 그루지야에서는 지야달리프처럼 스탈린과 외모가 닮은 사람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그루지야는 지난 8월 러시아와 전쟁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은 여전히 그루지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스탈린의 고향이 바로 그루지야의 고리시(市)이기 때문이다.

    그루지야는 스탈린이 구 소련 같은 강대국의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그루지야의 역사 교과서는 스탈린이 "아돌프 히틀러의 파시즘을 종식시키고 구 소련을 수퍼파워로 만든 인물"로 칭송하고 있다.

    스탈린의 전기인 '어린 스탈린(Young Stalin)'에 따르면 스탈린 역시 구 소련 지도자가 된 후에도 그루지야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았다. 고향에 있는 어머니에게 자주 편지를 썼고 그루지야 와인과 음식, 시와 전통 음악을 계속 즐겼다.
    러시아와 그루지야에서 존경 받는 스탈린이 막 전쟁을 치른 두 나라를 묶어줄 수 있다고 IHT는 분석했다. 고리시 주민인 노다리 발리아쉬빌(Baliashvil)은 전쟁이 일어난 8월 초, 자신에게 총을 겨눈 러시아 군인들에게 등에 있는 스탈린 문신을 보여줘 생명을 건졌다. "문신을 본 러시아 군인들은 웃으며 나를 안아줬고, 보드카 한 병과 초콜릿까지 손에 쥐어줬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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