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로야구 출신 1호’ 에이전트 변신 조성민, 12월에 스타캠프 연다

입력 2008.09.24 13:42



[OSEN=홍윤표 기자]조성민(35)이 변신했다.

한국 태생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995년 10월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 선망의 대상이 됐던 조성민이 굴곡 많은 야구 인생을 접은 지 1년 만에 최근 야구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해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앞장선다. 회사 이름은 SMC21스포테인먼트(주). 조성민의 영문 이니셜과 요미우리 시절 등번호를 따서 붙인 것이다.

지난 9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린 조성민 찾아가 만났다. 사무실은 실평수 10평가량으로 출입문과 사무실 안쪽에 조성민의 요미우리 시절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원정(청회색), 홈(흰색) 유니폼이 걸려 있다.

재기의 무대로 삼았던 한화 이글스에서 작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완전히 접었던 조성민은 그동안 MBC ESPN의 해설위원으로 일해 왔다. 앞으로 해설을 병행하며 매니지먼트와 에이전트 활동으로 야구 전반적인 환경 개선과 보급, 저변 확대에 주력할 참이다.

그 첫 사업으로 오는 12월에 괌에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프로야구 스타들을 동반한 야구캠프를 차린다. 중,고교 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캠프에는 박재홍, 박연수(이상 SK), 김종국(KIA) 등 야구 동기생들과 강성우(삼성 코치), 진갑용(삼성), 신경현, 이도형(이상 한화), 강혁(전 SK) 등이 강사로 초빙돼 후배들을 직접 지도할 예정이다. 캠프는 2주씩 나누어 진행한다. 투, 포수, 내, 외야 분야별로 프로야구 스타들이 전담한다. 조성민 자신은 투수들을 맡는다.

유명 프로야구 현역선수들이 참가하는 이같은 대대적인 캠프는 한국 야구판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현역 선수들은 자율훈련 기간인 12월에 후배들을 가르치는 한편 따뜻한 곳에서 자신의 체력도 다지는 일석2조의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은 한국 프로야구판에서 일가를 이룬 현역 선수들에게서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어 기본기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선수생활을 그만둔데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는가.
▲아쉬움이라면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한 것이다. 더 나은 성적이 났더라면 좋았겠지만 한계를 느꼈다. 한화에서 관둘 때 미련은 접었다. 3년 공백이 컸다. 야구를 떠나 완전히 쉬는 바람에 몸이 못따라갔다. 어깨도 아프고 회복이 안됐다. 구질구질하게 1년 더 하는 것으로 비춰지면 초라해질 것 같아서 아예 유니폼을 벗은 것이다.

-이같은 일을 하게된 동기는 무엇인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야구가 금메달을 따긴했지만 여전히 저변은 취약하다. 야구 전반적인 환경 개선이나 저변확대를 위해 체계적인 활동을 하려고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의 야구를 만들어 나가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 에이전시 일은 아무래도 우선 일본 위주가 될 것같은데 일본야구의 경험을 살려 그 쪽으로 진출할 뜻이 있는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다. 사실 미국쪽은 여러 에이전트들이 있지만 야구와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에이전트는 아직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국내야구 자원유출이라는 시각이 있지 않는가.
▲물론 무분별하게 빼돌리면 한국야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 선수, 저 선수 다 손대겠다는 게 아니라 본인의 의지가 확고한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는데 뒷받침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해외무대는 야구선수로서는 발전을 꾀하고 경험을 쌓는 꿈의 무대이다. 아직도 열악한 환국야구의 환경을 생각할 때 꼭 해외에서 활동하겠다는 선수가 있다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제대로 계약을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생각이다. 에이전트에 대한 불신도 커져 있는데 나의 경험을 살려 불식시키고 싶다.

-구체적인 캠프 계획은 세웠는가.
▲삼성이 전지훈련을 했던 괌의 레오팔레스 리조트와 섭외를 마쳤다. 현역 선수들이 전담해서 분야별로 가르치기 때문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겨울철에 어린 선수들은 ‘어떻게 보내야하나’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프로선수들도 한 시즌 잘 했다가 관리가 제대로 안돼 사라지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직도 자율훈련이라면 모교에 가서 러닝이나 방망이를 조금 치는 것이 고작이다. 이 참에 후배들도 가르치는 보람을 얻고 자신들의 체력도 다지는 것이다. 캠프 후반 3, 4일 동안에는 4팀정도로 나누어 풀리그로 실전 경험도 쌓게 할 작정이다. 베스트9과 MVP도 뽑아 나중에 지속적인 관리, 지원도 해줄 생각이다.

-다른 사업 구상은.
▲인테넷 야구 클리닉을 생각하다가 여러 가지 난점이 있어 포기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사회인 야구팀도 만들고 중, 고, 대학팀들의 해외 전지훈련 대행도 고려하고 있다. 요즈음 학생야구팀들도 해외 전지훈련이 보편화 돼 있지만 막상 전지 훈련지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지훈련지로 대만이나 중국쪽도 눈여겨보고 있다.

chuam@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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