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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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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이달 초 점유율, 호주산 제쳐… 대형 마트도 판매 '저울질'

  • 금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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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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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9.23 06:37 | 수정 : 2008.09.23 09:06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3개월… 판매 현장 가보니
    지난 8월엔 냉장육 들어와… 추석 앞두고 수요 급증
    40~50대 주부들이 주고객… 20~30대는 "아직 불안"

    몇 개월 전 대한민국 거리 곳곳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여론조사에선 대부분의 국민들이 미국 쇠고기가 불안하다며 먹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수입 재개된 6월 26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미국산은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호주산에 이어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판매가 급증, 이달 1~10일엔 48%의 점유율로 1위로 올라섰다. 판매 현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사라진 것일까.

    ◆추석 대목 노리고 집중 수입

    21일 오후 서울 시흥동에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판매 업체 '에이미트' 직영매장. 추석 대목이 지났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사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LA갈비와 꽃살을 13만원어치 산 조한원(72·경기 안양)씨는 "그동안 미국산을 몇 번 사서 유치원 다니는 막내 손자까지 잘 먹었다"고 말했다. 박창규 에이미트 사장은 "소비자들의 광우병 걱정이 많이 사라진 덕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6월 26일 수입 재개된 후 1만1300여t이 검역에 합격했다. 특히 추석을 앞둔 이달 1~10일에만 3688t이 집중적으로 검역합격증을 받았다. 이달 1~10일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미국산 점유율(48.1%, 검역 합격 물량 기준)도 7월(23.9%), 8월(24.3%) 등에 비해 급증했다.

    냉동육에 이어 8월부터는 미국산 냉장육(68t)도 들어왔다. 냉장육은 해동(解凍) 과정을 거치지 않아 육질이 좋기 때문에 냉동육보다 고급육으로 취급된다.

    20~30대 주부들은 아직 꺼려

    서울 사당동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35)씨는 추석에 미국산 LA갈비를 구입해 친척들과 나눠 먹었다. 미국산 육질 8등급 중 위에서 2번째인 초이스급을 1㎏당 1만8000원에 샀다. 김씨는 "미국산이라고 미리 말했지만 광우병을 걱정하는 친척은 없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서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를 함께 판매하는 도매상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미국산이 호주산에 비해 선호도가 높다"며 "광우병 우려가 그만큼 줄어든 때문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도 광우병과 관련된 근거 없는 주장들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도 개점 휴업 상태다. 집회 일정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던 '촛불 주요 일정 안내'란에는 9월 들어 대책회의 지도부 공판(公判) 일정 세 건만 올라와 있다.

    지난 5월 초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허위.과장 보도한 MBC PD수첩 방송 다음 날 '한국인 유전자는 광우병 걸릴 확률 95%' 등 100건에 가까운 글이 올랐던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한 카페에는 22일 관련 글이 1건밖에 없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주부 등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걱정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주부 이모(33)씨는 "남편이나 나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먹이기에는 아직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의 한 정육점에 근무하는 지모씨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가는 주부 중에는 40~50대가 훨씬 많고 20~30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들도 판매 재개 준비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여론 눈치를 보며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판매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산 쇠고기를 이마트에서 가능한 한 빨리 시판하고 싶다. 소비자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40~50대 주부들로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언제부터 팔 거냐'는 문의가 많다"며 "소비자의 광우병 우려가 크게 줄었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따라 미국산 판매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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