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쓴 허균은 음식 평론가였다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입력 2008.09.12 03:19

    상식·교양 얻는 다큐멘터리

    추석 연휴, 현명하게 TV를 골라 보면 열심히 책을 읽는 것 못지않은 교양과 상식을 얻을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들여 제작한 다큐멘터리들이 집중적으로 전파를 타기 때문. 명절 특집의 단골 소재인 고향과 가족은 물론, 음식, 침(針), 자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KBS가 가장 많은 다큐멘터리를 편성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추석특집 다큐멘터리 1. '천일염 날개를 달다' 2.'어떤 고향,피화기' 3.'사향지로'
    KBS1 2부작 '한국 음식에 말을 걸다'(12·13일 오전 10시)

    다큐멘터리 중 가장 도드라지는 "우리 음식에 숨겨진 맛과 멋을 찾아내 깊이와 정신을 함께 느껴보자"는 게 제작진이 밝히는 기획 의도.

    1부'꿈꾸는 밥상, 행복한 인생'
    각종 의례 때마다 차려지는 우리 전통 상차림의 의미를 분석하는 내용. 남도 의례 음식 장인 최영자씨가 60여 가지 재료로 각종 문양과 색깔을 입혀 한달 여에 걸쳐 큰상을 만드는 과정도 소개된다. 2부'맛의 무릉도원, 도문대작'은 '홍길동'의 작가 허균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 품평서 '도문대작'에 관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이 책에는 허균이 40 평생 먹어본 조선 최고의 맛이 기록돼 있다. 3일 동안 입에서 향이 가시지 않는다는 강릉의 방풍죽, 회 한 젓가락에 돌아갈 곳을 잊게 한다는 한강의 숭어와 웅어 등 177가지 별미에 대한 평가가 들어있다. 제작진은 "이 책에 등장하는 특산물 중에는 현재 사라졌거나 식재료로 이용되지 않는 것들도 많다"며 "조선 중기 우리 음식 문화의 실상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KBS1 '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 뜸 이야기'(13·14일 밤 9시40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전통의 침과 뜸을 분석해보는 프로그램. 1부는 침, 2부는 뜸에 관한 내용이다. 올해 94세인 유명 침구사 구당 김남수 옹이 해설자로 나선다. 제작진은 독일, 일본 등 해외 취재를 통해 서양 의학을 보완해주는 침과 뜸의 과학적 효능도 소개한다.
    ■KBS1 '어떤 고향, 피화기(被禍基)'(14일 밤 10시50분)

    세상의 모든 화(禍)가 피해 간다는 소백산 깊은 곳의 산골 마을 '피화기'의 일상을 통해 고향의 참뜻을 되새겨보는 작품이다.



    MBC '천일염, 날개를 달다'(15일 오전 11시55분)


    소금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눈에 띈다. 정제염과 달리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현대인들의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천일염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전라도 향토 음식도 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천일염이 사용돼야 한다"며 "프랑스 게랑드 염전에서 나오는 명품 소금보다 서해안 천일염이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MBC '글렌씨와 두 남자'(15일 오전 7시30분)


    한국 남자와 결혼한 필리핀 여인 글렌 에이 구티에레즈씨에 대한 이야기. 결혼 2년 만에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졌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 석용군과 함께 힘차게 생활하고 있다. 한국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요즘은 필리핀 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알리는 데도 힘 쓴다.



    >SBS '사향지로'(14일 오전 6시10분, 15일 오전 6시15분)

    히말라야 북쪽에서 나는 사향이 이슬람 문화권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되던 통로인 사향지로를 탐사해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았다.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던 고대 문명 교역로로서 사향지로의 역할은 심대했다. 지난 3월 방송된 내용을 보완해 다시 시청자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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