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핵어린이 돕기 운동을 벌여온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는 9일 한가위 음식을 북녘 동포와 함께 나누는 '한가위, 한겨레, 한밥상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대한결핵협회, 그린닥터스가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 1995년의 대(大)기근 이래 최악의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한 모금 운동이다. 한 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만 4000억원 이상 드는 남한의 음식 낭비를 줄여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는 북한 동포를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운동본부는 평소보다 음식물 쓰레기가 2배 이상 늘어나는 한가위에 '한 끼 덜 먹고, 반찬 한 가지 줄이기' 실천 운동을 벌여 마련한 성금으로 다음 달 북한에 식량과 결핵 치료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이윤구 총재는 "지난주 유엔 세계식량기구도 북한에 대한 5억 달러의 긴급구호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나섰다"며 "수십 년째 풍년을 누리고 있는 우리가 북한 동포의 배고픔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바구니를 10%만 줄이고, 반찬 한 가지만 아껴도 10명분 하루치 식량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0만명을 넘는 북한 결핵 환자 중에서도 특히 30만명의 어린이 결핵 환자를 위해 치료제와 영양제를 지원하는 이 운동에는 지금까지 5만명이 동참, 17억2000여만원이 모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