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도 안돼… "영화제작 불발로 괴로워해" "정선희화장품, 촛불 발언후 타격" 일부 주장도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입력 2008.09.09 02:54 | 수정 2008.09.09 09:34

    ● 왜 자살했을까

    안재환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사업 과정에서 사채에 손을 댔다가 그 돈을 갚지 못해 심한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부인 정선희씨가 지인들을 통해 밝혔다.

    정씨와 절친한 탤런트 최진실씨는 8일 저녁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찰조사에서 정확한 내용이 나오겠지만 사채 때문에 두 사람 모두 힘들어 했었다"며 "액수는 선희도 정확히 모르지만 사채업자들로부터 갖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씨의 사망을 알게 된 후, 줄곧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최씨는 "저도 그런 사정이 있었는지 오늘 선희의 말을 듣고서야 알게 됐다"며 "사업과 사채 때문에 힘든 상황이지만 두 사람은 이 위기를 함께 이겨 나가자며 최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선희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실신한 뒤, 지금도 '쇼크' 상태"라고 덧붙였다. 안씨의 사채 규모가 '40억원쯤 된다'는 설도 있다. 안씨는 최근 연기 쪽에 발길을 끊고 영화, 화장품, 주점 사업 등을 벌여왔다. 사채까지 끌어다 쓸 정도로 힘든 상황을 맞게 된 주 요인은 영화 제작 실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지난해 뷰티유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차려 겨울 스포츠 소재의 영화 '아이싱'을 기획했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워 잠정 중단된 상태. 한 영화 관계자는 "지난 5월쯤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영화가 완전히 중단됐고 안재환의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안재환은 지난 해 12월 부인 정선희와 함께 '세네린'이란 브랜드의 화장품을 홈쇼핑으로 판매했다. 현대 홈쇼핑 관계자는 "정선희씨의 '촛불시위 비하 발언' 직후 매출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 80%선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촛불이 안씨를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씨는 사업 문제로 방송도 하차한 상태. 안씨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케이블 채널 ETN 일일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엔유(EnU)' 관계자는 "매니저가 종종 '안재환씨가 사업상 곤란한 일을 겪고 있다'는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 8월 7일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다음날 연락 없이 방송에 나타나지 않아 결국 진행을 그만뒀고, 이전에도 "사업상 이유"로 한 차례 방송을 '펑크' 낸 적이 있었다.

    관계자들 증언에 따르면, 자살한 안재환씨는 최소한 보름 전부터 잠적 상태였다. ETN의 한 간부는 "지난 4일에도 안씨 매니저가 회사를 찾아와 안씨 근황을 묻자 15일째 연락이 안 되는 잠적 상태라고 말했다"며 "안씨 부모님이 실종 신고를 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안재환씨는 연기보다는 사업을 통해 성공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자존심이 무척 강해서 사업이 어려워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씨는 명문 대원외고와 서울대 공예과를 졸업했다.

    안씨가 유명 연예인이었던 탓에 그의 사업 내용이 실제보다 과장돼 매스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영화 '아이싱'과 관련해 작년 중순 "2014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위원회, 춘천시, 강원도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이 잇따라 보도됐던 것이 대표적. 올림픽 유치위 후신인 강원도 국제스포츠 위원회 김만기 미디어팀장은 "당시 그런 말이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장된 것 같다. 실제로 우리측에서 지원된 돈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불화설'도 제기됐지만 주변 사람들은 부인하고 있다. 최진실씨는 "두 사람의 부부 관계는 너무 좋았다"며 "그런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씨의 지인 역시 "재환씨는 방송이 끝나면 바로 귀가하는 성격"이라며 "부부 금실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안씨가 마지막 통화를 한 사람은 부인 정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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