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때문에… 북극 '여름 뱃길' 둘 다 뚫려

    입력 : 2008.08.31 23:38 | 수정 : 2008.09.01 02:58

    두 항로 동시 개통은 처음

    얼음에 갇혀 있던 북극권 항로 2개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 동시에 모두 뚫렸다. 두 항로가 한꺼번에 열린 것은 적어도 12만5000년 만에 처음이며, 이는 지구 온난화가 예상을 넘는 속도로 진행 중이란 걸 보여주는 획기적 사건이라고 31일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독일 브레멘대학 환경물리연구소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29일 촬영한 북극권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캐나다 북부 해역을 따라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북서(北西)항로와 시베리아 북부 해안을 따라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북동(北東)항로가 지난주에 잇따라 개통됐다고 밝혔다. 2005년 늦여름엔 북동항로가, 작년엔 북서항로가 일시 열린 적은 있지만, 두 항로가 모두 뚫린 것은 최초다.

    미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의 마크 세레즈(Serreze) 연구원은 사철 내내 녹지 않는 북극의 만년빙(萬年氷)이 "죽음의 소용돌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논평했다.

    북극권의 얼음 면적은 관측을 시작한 1979년부터 2000년까진 평균 723㎢였으나, 최근 지구 온난화 본격화로 급속히 움츠러들고 있다.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가 해빙기인데, 작년 9월엔 사상 최소인 425만㎢로 줄었다. 8월 26일 현재 북극권 얼음은 526㎢로 사상 두 번째로 작은 크기다. 그러나 아직 2~3주 더 녹을 수 있는 기간이 남아있어, 작년 기록을 갈아치울 공산이 크다고 NSIDC는 설명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르면 2013년 여름 북극에서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북극 항로 개통은 해운 회사들에겐 희소식이다. 현재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통하는 현재의 유럽~아시아 항로(약 2만㎞·24일 소요)가 북극 항로로 바뀌면 항로가 7000~8000㎞ 줄어 시간(약 10일)과 운송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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