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의 태극기 휘날리며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입력 2008.08.19 04:30 | 수정 2008.08.19 06:29

    건국 60주년 특별展 '대한의 상징, 태극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890년 고종이 미국인 외교 고문 오언 데니에게 하사했던‘데니 태극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제작된 옛 실물 태극기들이 한 자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11월 9일까지 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건국 60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의 상징, 태극기》를 연다.

    실물 태극기 14점과 관련 자료 90여 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엇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국인 목사 윌리엄 아서 노블(Noble·1866~1945)의 태극기 2점이 주목된다. 1892년(고종 29년)부터 1934년까지 한국에서 기독교 선교 활동을 했던 노블 목사가 귀국할 때 가져갔던 것으로, 손녀인 엘렌 맥카스클(Mckaskle)씨가 이번 전시를 위해 대여했다. 한 점은 1890년쯤, 다른 한 점은 1900~1910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존 국내 최고(最古)의 실물 태극기로 평가 받는 '데니(Denny) 태극기'도 전시된다. 1886년부터 4년 동안 고종의 외교고문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오언 데니가 1890년 귀국할 때 고종으로부터 하사 받은 뒤 1981년 유족에 의해 한국에 기증된 것이다.

    노블이 소장했던 1890년경의 태극기. 지금의 태극기와 괘의 위치가 다르다.

    또 ▲대한제국 통신원 게양 추정 태극기(1900년경) ▲고광순(高光洵) 의병장이 사용했던 '불원복(不遠復·머지 않아 국권을 회복할 것임) 태극기'(1907) ▲김구(金九) 주석 서명 태극기(1941) ▲박영효(朴泳孝) 제작 태극기(1882)의 추정복원품 ▲국회 헌정기념관 소장 태극기(손세일 의원 기증) ▲평양 숭실학교 태극기 등이 전시된다. 관련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국가들의 깃발(Flags of Maritime Nations)》에 실린 태극기〈본지 2004년 1월 27일자 A11·22면 보도〉로, 이것은 2개월 앞선 1882년 5월 22일 조미(朝美) 수호통상조소장한 18세기 작품인 '태극과 팔괘 문양이 있는 청화백자 연적(硯滴)' 등이다. 문의 (02)2077-9524

    한편, 현존 최고(最古)의 태극기는 미국 해군부 항해국이 1882년 7월 19일 펴낸 문서 《해상 약 당시 역관 이응준(李應浚)이 창안해 내건 태극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실물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한 1884년의 '주이 태극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8년 11월 9일까지 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건국 60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의 상징 태극기'.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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