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학술지에 발표된 한반도 내 일명 죽음의 바다는 전남 영산강하구언과 경남 진해만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목포대학교 해양수산자원전공 임현식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6년께 미국 해양과학협회 로버트 디아스 교수와 국제오염학회에 논문을 발표했다.
디아스 교수는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한반도 남서해. 동중국해. 발트해. 흑해. 멕시코만 등 세계 405군데가 수중 산소가 고갈돼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임 교수는 연구를 통해 1991년께 경남 진해만 바다 바닥의 산소가 0mg/L로 무산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고 1995년께 영산강하구언 인근 바다 바닥 산소가 1mg/L이하인 것을 밝혀냈지만 추가조사를 하지 못했다.
임 교수의 연구결과를 디아스 교수가 인용, 한반도 남서해를 죽음의 바다로 지칭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아스 교수는 죽음의 바다는 질소비료 등 화학물질이 섞인 강물이 해수로 흘러들어 부영양화 현상으로 산소가 고갈되는 것을 지칭했다.
이같은 현상을 국내에서는 빈산소수괴(용존산소 2mg/L 이하)로 지칭되고 있고 9~10월께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학자들이나 국립수산과학원은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산강하구언, 진해. 마산만, 강진만 등에서 빈산소수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빈산소수괴는 부영영화가 심해지는 여름철 해류가 약한 만이나 인공구조물 주변에서 생겨나고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빈산소수괴 현상은 여름철 바닷물이 표층과 저층이 구분되는 성층현상이 발생하면서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빈산소수괴로 인해 2006년 전남해역에서 조피볼락이, 2003년 경남에서 미더덕. 전복 등이 폐사했지만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빈산소수괴 현상은 지난달 여수 가막만 해역 등에서 발견된 뒤 여수 경도 방향으로 약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가막만. 진해만 등을 제외한 강진만. 영산강하구언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소고갈현상에 대해서는 정확한 피해실태 연구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조양기 교수는 "바다 저층의 산소가 결핍되는 빈산소수괴(청수증) 현상의 양식업계 피해면적은 적지만 해양생태계 파괴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빈산소수괴 현상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 등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