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끌려갔던 필리핀 여성들, 日 대사관 앞에서 시위

  • 뉴시스
    입력 2008.08.15 17:40

    63번째 일본 종전기념일인 15일 필리핀 마닐라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는 수십명의 여성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들의 만행에 대한 확실한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강간을 당하는 등의 성 노예 생활을 했던 이들로 일본인들의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은 자국 군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 여성들을 매음굴로 인도하고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도록 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며 일본 지도층은 이에 대한 사과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발언이 생존해 있는 위안부 여성들의 울분을 터뜨리게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일본군이 2차대전 중 위안부에 끌려갔다는 사실을 증명할 증거가 없다"고 발언, 위안부 여성들의 마음에 또한번 상처를 냈다.

    이에 미국 하원과 그리고 네덜란드, 캐나다 의회는 일본 정부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했다.

    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단체인 리라-필리피나의 레칠다 익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는 위안부 여성들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하며 일본군이 여성들을 강제적으로 위안부에 끌고가 성 노예 행위에 종사하게 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라-필리피나는 현재 필리핀 여성 174명이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매춘 행위를 하도록 강요받았다는 문서를 가지고 있으며 이 여성들 중 현재 10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트레마두라 총장은 "위안부 강요 행위는 전쟁 범죄"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묵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버지니아 비라르마(79)는 자신이 1943년과 1944년 사이 위안부에 끌려갔다고 진술했다.

    비라르마는 "우리는 일본군이 우리에게 한 행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아직까지도 그때 일은 우리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개인적 보상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일본 법원은 당시 위안부에 끌려갔던 여성들 6명이 제출한 고소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br> 필리핀 좌파 여성단체인 가브리엘라는 "필리핀 정부가 일본의 사과를 받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비난의 날을 세웠다.

    서유정기자 teenie@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