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을 향하여

  •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입력 : 2008.08.14 23:14 | 수정 : 2008.08.19 10:32

    아시아 50개국 중에서 유일한 '근대화 혁명' 성공
    60년 경험·의지 바탕으로 21C 지구촌 혁명 이끌어야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탄생은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었다. 1945년 이후 독립 건국한 140개 가까운 비(非)서양 제3세계 국가 중에서 정치민주화, 시민자유, 근대경제성장, 교육과 과학기술의 고도화, 사회문화적 다양성, 개방과 해외진출이라는 근대화의 요소들을 완벽하게 성취한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중국, 인도 등 인구대국의 절대가난 탈출은 역사적인 것이지만, 이들의 근대화 진입, 즉 입세(入世·중국은 WTO가입을 '입세'라 부른다)는 에너지, 환경, 인구구조변화, 물, 전염병 등 '문제군(問題群)의 대국'이 된다는 뜻이지 문명적 선진지향과는 거리가 멀다. 싱가포르가 경제가 최선진인 듯 보이지만 정치, 언론자유는 후진 중의 후진이어서 부자세습 정권이 끝난 뒤의 운명은 불투명하다.

    지금 한국의 5000만 시민은 현대적 모든 자유―선거, 표현, 결사, 거주와 이동, 외국여행, 소비와 직업과 교육선택, 그리고 전통적 신분계급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동(東)으로 일본열도에서 서(西)로 우랄산맥에 이르는 아시아 50개국 40억 인구 중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 근대시민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곳은 5000만 대한민국뿐이다. 일본은 아무나 지도자가 될 수 없는 신분사회요, 신민(臣民)만이 존재한다. 우리는 또 과학기술, 예술, 산업의 일부에서 최고의 선진수준과 겨루고 있다.

    대한민국 근대화 혁명 60년을 맞는 오늘은 영국의 산업혁명, 프랑스의 공화정 혁명, 미국의 대중사회혁명에 비견할 우리의 20세기 문명사적 성취를 축하할 가치가 있다. 이제 이 동양의 전통문명에서 2000년 이상 성숙했던 한인(韓人)이 서양 중심의 근대화에도 성공했다는 사실은, 그것도 일본 같은 제국주의가 아닌 평화의 방식으로 성공했다는 사실은 문명사적 기록이다.

    요사이 갑자기 중국과 일본 심지어 북한에서까지 동시에 일고 있는 대한민국을 향한 영토적 제국주의적 구시대 작태들로 해서 불현듯 일종의 포위감, 폐쇄감, 고립감 같은 것을 느끼는 징후들이 보인다. 한반도를 대륙과 해양, 동양과 서양, 전통과 미래가 충돌하고 대결하는 단층(斷層)으로만 본다면 그럴 수 있고 그런 운명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또한 1948년 이전의 우리 역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의 대세는 '근대화의 세계화' '해양화의 세계화'이고 중국, 인도, 북한도 결국 이 근대화, 해양화 세계로 흡수되는 것이지 대륙의 부활, 대륙중국의 부활은 아니다. 더 정확히는 중국의 홍콩화, 대만화, 해양화에 의한 굴기이지 중국에 의한 '세계의 대륙화'는 아니다.

    중국의 홍콩화, 해양화의 어느 단계에서, 아마도 2020~30년쯤 중국은 에너지, 공해, 물부족, 전염병, 해수면 상승, 정치혼란의 복합된 '중국 문제군'으로 하여 결국 문명사적 근대화는 끝난다. 그리고 세계 인구는 2040~50년경 90억 내지 80억을 정점으로 줄어들면서 '여유'의 새 시대 새 문명을 연다. 우리는 2040년까지의 근대 극복과 그 이후의 공간, 자원의 여유시대를 구분하여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대한민국 근대화 혁명'을 세계 보편적 모델로 승화시켜 21세기에 전개될 지구촌 인류사회의 새 질서를 창조하는 일이다. 중국과 일본을 넘어 지구 차원에서 대륙과 해양, 동양과 서양, 지역과 지구촌, 전통과 근대의 접점·융합점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대한민국 근대화 혁명'을 승화, 세계적 '한국 문명' 창조로 승격시키는 것이다. 반도는 힘이 없으면 단층이지만 대한민국 근대화 혁명처럼 힘을 키우면 접점이 되기도 한다.

    꿈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1945년 이전처럼 불행하지 않기 위해서는 필요하면 전쟁도 불사한다는 의지가 분명하고 그런 의지가 국민적 통합과 국력 키우기로 응집하면 진짜 전쟁 없는 평화가 가능하다. 단층, 단절의 반도운명을 거부하고 전쟁을 각오할 만큼 성실하면 지구촌 평화의 선도역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것이 새 60년을 여는 대한민국의 새 도전이고 지향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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