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사망설' 허위광고 낸 대학생 '촛불 모금' 일부 엉뚱한 곳에 '사용'

조선일보
  • 이길성 기자
    입력 2008.08.05 03:06

    나이트·안마시술소 결제 "나중에 메워 문제 안돼"

    '시위 여대생 사망설'이 허위로 밝혀진 뒤에도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광고<사진>를 한겨레신문에 내고 허위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체포됐던 대학생 김모(23)씨가 네티즌들로부터 광고비로 모금한 돈 일부를 유흥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했다고 4일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한겨레신문에 '시위 여대생 사망설' 관련 신문 광고를 내겠다고 네티즌들로부터 1926만여원을 모금했고, 그 중 1400만원만 광고비로 쓰고 나머지는 인출해 사용하거나 안마시술소와 나이트클럽 등 유흥비를 결제한 카드대금을 막는 개인 계좌로 이체했다. 광주의 모 대학 단과대 학생회장인 김씨는 7월 8일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 게시판 '아고라'를 통해 한겨레신문 광고비를 모금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광주은행 A 계좌를 모금용으로 내걸고 7월 8일부터 18일까지 1926만원의 성금을 받았다. 김씨는 모금 계좌에 돈이 쌓이기 시작하자 7월 11일 그 계좌에서 20만원을 인출한 것을 시작으로 거의 하루 걸러 한 번꼴로 10만~40만원씩 틈틈이 돈을 빼내 총 180만원을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인출해 사용한 180만원과 별도로, 모금액 중 300만원을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는 B계좌로 이체한 사실도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 사이 김씨는 유흥주점과 안마시술소, 나이트클럽을 드나들며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일도 잦았다. 7월 11일 유흥주점에서 9만원을 카드로 결제한 것을 시작으로, 13일 나이트클럽에서 5만원, 14일과 15일 술값으로 16만7000원, 20일 백화점에서 옷값으로 15만여원, 22일 모텔비 3만5000원, 25일에는 안마시술소에서 18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대신 7월 15일 100만원을 B계좌로 이체했다. 이날은 신용카드 대금 73만원을 결제하는 날이었다. B계좌에는 30만원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7월 24일에는 다시 B계좌에 200만원을 이체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개인 신용카드로 술을 마셨지만 모금한 돈을 유흥비로 사용한 적은 없다"며 "광고비로 쓰고 400여만원이 남았다는 것을 인터넷에 공개했고 개인적으로 쓴 돈도 나중에 메워 넣으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나중에 메워 넣더라도 모금한 돈을 개인적으로 인출해 사용한 순간 횡령한 것이 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불구속 입건된 뒤인 4일 다음 아고라에 '모금액을 정산해보니 470만원이 남아서 오늘 한겨레신문에 2차 광고비 선급금으로 전달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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