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식(40·사진) 전 해태 타이거즈 포수는 광주에서 배달 전문 중국 음식점인 '최고루'를 열어 현역시절 못지않은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2004년 2월 광주 광산구 운남동에서 처음 문을 연 '최해식의 최고루' 체인점은 4년만에 15개까지 늘어나 지역 대표 중국집이 됐다.

4일 오후 배달로 땀이 비 오듯 하던 그는 "휴가철인 요즘은 밀려드는 주문전화에 점심도 거르며 일한다"고 말했다.

선수 때 최 전 코치의 별명은 둥글넙적한 얼굴 모양 때문에 '풀빵'. 그런 애칭에 걸맞게 화려한 사업보다는 기름을 직접 묻히는 중국집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개점 이후 여전히 직접 철가방을 들고 배달을 다니는 그는 "신선한 식재료를 하루에 모두 소화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포수로 유니폼을 벗고 2003년까지 KIA 코치를 맡은 뒤 이듬해 아예 그라운드를 떠났다. 어렵게 일으킨 사업이지만 베푸는 삶도 잊지 않고 있다. 2005년부터 매달 광주지역 보육원, 치매 환자 양로원 등에 자장면 500그릇을 선물하고 있기 때문. 최 전 코치는 "힘 닿는 데까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야구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