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편파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PD수첩 측에 왜곡보도로 잠정 결론 내린 부분에 대해 해명을 요청하는 서면질의서를 발송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임수빈 형사2부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중앙지검 6층 소회의실에서 PD수첩이 방송에 사용했던 동영상과 인터뷰 자료 등을 수집해 만든 원본 재구성 자료를 공개했다.

검찰은 이 자료를 근거로 ▲휴메인소사이어티 다우너소 동영상에 대한 왜곡 보도 ▲고(故) 아레사 빈슨의 사인 의도적 오역 ▲라면스프 등을 통한 감염위험 과장 보도 등의 지적에 대한 PD수첩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다음은 검찰이 PD수첩 측에 발송한 서면질의서 내용

◇다우너소(Downer Cow)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다우너소 동영상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다우너소의 원인을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그리고 매우 드물게는 광우병에 감염됐을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음에도 PD수첩이 의도적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 혹은 '광우병 의심 소'로 일방적으로 각인시켰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dairy cow'

원본을 소개하면서 'dairy cow'를 '젖소'가 아닌 '심지어 이런 소'로 오역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charged with animal cruelty'

원본을 소개하면서 'charged with animal cruelty'를 '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이 아닌 '광우병 의심 소를 억지로 일으켜'로 오역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아까 광우병 걸린 소'

다우너소에 대해 광우병 의심 소로 해석하고 아레사 빈슨이 인간 광우병에 걸려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한 동영상을 방영한 뒤 진행자가 '아까 광우병 걸린 소'라 언급한 것은 '다우너 소=광우병 소'로 각인시키 위한 의도라는 지적에 대한 해명

▲ '최초 검사 후 주저앉으면 도축 가능'

CNN 뉴스는 도축장에 들어가기 전 1차 검사를 받고 이후에 소가 쓰러지는 경우 재검사를 통해 도축 여부를 결정하게 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균형 있게 설명했으나 PD수첩은 CNN을 인용하면서 '1차 검사만 통과하면 도축이 가능'한 것처럼 오도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쇠고기 리콜' 부분

'휴메인 소사이어티 동영상 공개 이후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쇠고기 리콜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학교 급식용으로 제공한 분량이 잘못 보도됐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여론조사'

PD수첩이 인용한 CNN 여론조사는 아침 생방송 중 다우너소에 관한 끔직한 장면을 보여주고 즉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임에도 여론조사 실시 방법 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

▲'빈슨 사인=vCJD' 기정사실화

PD수첩은 빈슨의 사망과 관련해 위절제 수술에 따른 후유증, 뇌 산소 부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아 사인이 vCJD인 것으로 기정사실화, 편향적으로 보도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아레사 빈슨 모친의 인터뷰

번역 자료 가운데 아레사 빈슨 모친이 MRI 결과를 CJD로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방송에서 생략한 이유에 관한 해명

▲'could possibly have'

아레사 빈슨 모친의 "I could not understand how my daughter could possibly have contracted the possible human form of mad cow disease"라는 발언에서 'could possibly have'부분을 '걸렸을지도 모르는'이 아니라 '걸렸던'으로 오역, 결국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단정 보도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doctors suspect'

PD수첩이 WAVY TV 방송의 'doctors suspect' 부분을 '의사들은 걸렸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가 아니라 '의사들은 … 걸렸다고 합니다'로 자막 처리하고, 3개월 전 위절제 수술을 받은 후 증세가 점차 악화된 사실 등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MRI 결과의 자막 처리

아레사 빈슨 모친이 "The results had come in from MRI and it appeared that our daughter could possibly have CJD"라며 MRI 결과를 'CJD'라고 명확히 했음에도 'vCJD'로 잘못 자막 처리한 데 대한 해명

▲'if she contracted it'

아레사 빈슨 모친의 'if she contracted it' 발언 부분을 '내 딸이 만일 걸렸다면'이 아니라 '어떻게 그 병에 걸렸는지'로 오역, 병명을 인간광우병으로 단정 보도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부검' 관련 보도자료 및 배경

포츠머스 보건당국의 보도자료 가운데 '뇌질환 사망자 조사'를 'vCJD 사망자 조사'로 왜곡하고, 원인 미상 뇌질환 사망자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부검하고 있음에도 마치 vCJD로 의심됐기 때문에 부검을 실시한 것처럼 오도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버지니아 보건 당국자 몰래 인터뷰

보건 당국자는 "Right now I don't have any answer"라고 대답했에도 이를 "지금 (인간 광우병으로) 결론이 나온게 아니기 때문에 따로 말씀드릴 게 없네요"라고 자막 처리, 시청자를 혼동시켰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

◇MM 유전자형과 인간광우병의 상관 관계

유전자형만으로는 인간광우병 발생 확률을 단정할 수 없음에도 "유전자형에 비춰 한국인의 발생확률은 94%로서, 영국인에 3배, 미국인에 2배"라고 보도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에 대한 해명

◇'SRM'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SRM 부위가 변경됐음에도 PD수첩이 종전 기준에 따라 보도한 경위에 관한 해명

◇"0.1그램으로도 감염, 100% 사망"

SRM 0.1g을 먹더라도 종간 장벽 등으로 인해 vCJD에 감염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고, 또 감염되더라도 발병하지 않고 무증상일 가능성이 발병할 가능성 보다 20∼50배임에도 불구하고 "0.1그램으로도 감염, 100% 사망"을 언급한 것은 과장 보도라는 지적에 대한 해명

◇라면스프 등을 통한 감염 위험

라면스프를 통한 vCJD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단 1건도 없고 화장품 재료 등을 통한 vCJD 감염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됨에도 불구하고 라면스프를 통한 감염 위험을 보도한 것은 과장이라는 지적에 대한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