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KBS 정연주 구하기' 팔걷고 나서

조선일보
  • 정우상 기자
    입력 2008.07.26 02:59 | 수정 2008.07.26 06:22

    300여명 집회… 이사장 찾아가 "왜 사퇴 권유했나" 따지기도
    주경복 교육감 후보도 참석… 鄭사장 "외국에선 임기 보장"

    민주당이 25일 KBS 정연주 사장을 구하겠다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KBS 여의도 본관 앞에서 정세균 대표,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국회의원과 당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른바 '방송 장악·네티즌 탄압 범국민행동'이라는 모임과 함께 촛불집회를 가졌다.

    '범국민행동'에는 민주당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정당과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참여연대, 민주노총, 민언련, 민변, 안티 이명박 카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 때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했던 성유보씨가 맡고 있다. 성씨는 민언련 이사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정 사장과 함께 KBS 사장 후보에 추천됐으며, 당시 성씨의 추천을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집회에서 "민주당이 분연히 일어서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당 언론대책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 민주주의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정 사장과 PD수첩, 네티즌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중지하라"고 했다. 성유보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에 뜨거운 감사를 보낸다"며 "87년 6월 이후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이렇게 함께 행동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단결하자"고 말했다.
    정연주 KBS사장(왼쪽 두 번째)이 25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자신에 대한 여권의 해임 압력을 진상조사하겠다고 찾아온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오른쪽 두 번째)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왼쪽 끝은 천정배, 오른쪽 끝은 김재윤 의원.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집회 현장에는 전교조의 지원을 받는 주경복 서울교육감 후보가 나와 인사를 했고, 민주당 집회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은 교육감 선거에 정당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해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민주당이 주 후보 지지 선언을 했는데, 민주당 일부는 공정택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 잘못되면 돌팔매 맞을 각오를 하라"고 했다.

    KBS 본사 앞에서 정 사장 구하기 촛불집회를 해온 일부 네티즌들은 "민주당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지원 연설에 나선 한 네티즌은 "과거 김대중 총재 때 민주당이 집회를 열면 여의도 광장이 차고 넘쳤는데, 지금 민주당은 뭐냐"며 참석 저조를 훈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집회를 마친 뒤 촛불을 들고 KBS 본관 건물을 한 바퀴 돌기도 했다.

    집회에 앞서 이미경 사무총장과 김재윤 의원 등 민주당 언론대책위원들은 이날 오후 유재천 KBS 이사장을 항의 방문해 "정 사장에게 사퇴를 권유한 이유가 뭐냐"며 따졌다. 이들은 이어 정연주 사장을 만나 "검찰의 수사 등 정권 차원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사장은 "외국의 공영방송들은 (사장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고 했으며, 대통령이 KBS 사장에 대해 해임권을 갖고 있다는 신재민 문화관광부 차관의 언급에 대해 "그렇다면 대법원장이나 헌법재판소장에 대해서도 임명권이 있다고 해임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25일 오후 김재윤,이미경 등 민주당 의원들이 KBS를 찾아 정연주사장을 만납니다. 전북 무주의 김세웅의원은 "정연주라는 멧돼지를 잡기위해 검찰, 국세청등 사냥개들이 다 동원되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고, 정연주 KBS사장은 정사장은 최근 자신의 퇴진에 대해 "외국의 공영방송들은 임기가 보장되어있다"며 자신에 대한 대통령의 해임권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대법원장이나 헌재소장도 임명권이 있다고 해임할수 있는 건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냅니다. /조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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