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언론에 비친 우스꽝스런 한국의 모습

조선일보
입력 2008.07.09 22:59

광우병 소동촛불시위 사태가 한국의 국가 신인도(信認度)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외국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S&P의 데이비드 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反)정부 세력이 주도하는 쇠고기 시위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계 은행 HSBC의 사이먼 쿠퍼 서울지점 대표도 "촛불집회가 자주 벌어지면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일 특집기사에서 "폭도들(rioters)의 모습이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일부 기업인들이 한국 방문을 미루고 있다"며 "정치적 불안정이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5일자 사설에서 "시위와 파업이 첨예화하는 배경에는 10년 만에 집권한 보수정권에 대한 좌파세력의 저항이 있다"며 "과격 폭력시위와 파업은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뿐'이라고 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5일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가리켜 "미디어가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해 전국을 소란으로 몰아넣었다"고 했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6월10일자 사설에서 "근거가 빈약한(poorly sourced) TV 보도가 (계기가 돼 그것이) 다른 매체들에 의해 눈덩이처럼 부풀려지면서 한국 국민들을 격앙시켰다"고 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 1일 '인터넷 선진국'이라는 한국에서 '광우병은 신체 접촉만으로 감염된다' '미국에선 먹지 않는 고기만 수출한다' 같은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여론을 좌우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시위는 하나의 생활양식'(파이낸셜타임스), '가두시위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라며 모든 문제를 시위로 푸는 한국적 풍토를 꼬집는 대목도 적지 않았다. 세계가 밀려오는 경기침체의 위기에 대처하는 데 국력(國力)을 집중하고 있는 때에 온 나라가 두 달 넘게 쇠고기 문제에 매달려 있는 한국은 세계인들의 눈에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비치고 있다. '촛불의 나라'라는 국가 이미지를 '일하는 나라'로 하루빨리 바꾸지 않는다면 국가 신인도 추락과 함께 한국이 세계 경제의 변방으로 떠밀리게 되는 날이 닥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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