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朝三暮四)' 뇌의 비밀 밝혔다

    입력 : 2008.07.10 06:09

    재미 과학자 이대열·김소연팀 '대뇌 신경' 추적

    '기다리는 자에게 복(福)이 온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이나 동물 모두 나중에 얻을 큰 보상보다는 적더라도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이익을 원한다.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들이 눈앞의 이익에 끌리게 만드는 뇌의 비밀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미국 예일대 의대 이대열 교수와 김소연 박사 연구진은 신경과학 최고 권위지인 '뉴런(Neuron)' 9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는 보상의 크기뿐 아니라 보상이 이뤄지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사람이나 동물은 아무리 보상이 크더라도 기다려야 한다면 주저하게 된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원숭이에게 버튼을 눌러 주스를 마시게 하는 훈련을 시켰다. 녹색 버튼을 누르면 주스가 바로 나오지만 양이 적고, 붉은색 버튼은 7초 정도 기다렸다가 더 많은 주스를 마실 수 있다. 연구진은 이때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대뇌 등쪽 이마앞피질(dorsolateral pref rontal cortex, DLPFC)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추적했다. 실험 결과 붉은색 버튼을 누를 때 DLPFC의 특정 뇌세포의 활동이 세졌다. 반면 녹색 버튼을 누를 때는 다른 뇌세포가 반응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뇌세포의 전기신호에 따라 원숭이가 어떤 버튼을 누를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신경과학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은 나중에 이뤄지는 보상은 가치를 평가절하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현상을 뇌 차원에서 연구한 결과는 거의 없었다. 이대열 교수는 "시간과 연관된 의사결정에 대한 최초의 뇌신경 연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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