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B형간염 예방 선진국 됐다

조선일보
  • 이지혜 기자
    입력 2008.07.08 03:18

    4~6세 감염률 0.2%로 국제기준보다 크게 낮아
    예방접종사업 효과 … WHO서 '성과 인증' 받아

    우리나라가 서태평양 37개국 중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B형 간염 관리 성과 인증'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2007년 현재 4∼6세 유아의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0.2%)을 WHO 기준(1%)보다 낮게 유지한 성과로 'B형 간염 관리 성과 인증'을 받았다"며 "한국이 B형 간염 예방의 선진국 대열에 섰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 국민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는 B형 간염 감염률이 4.6%대로, 일본(1%대)보다는 높지만 10%에 육박하는 대만·중국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WPRO)는 이 지역에 대해 지난 2002년부터 회원국 모두에 B형 간염 정기 예방접종을 도입하도록 권고해 왔으며, 그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5세 전후 아동들의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을 조사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한국인들에게는 간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주된 전파 경로는 '수직 감염(분만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신생아에게 감염)'이다.

    체액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간혹 어린아이들이 상처를 통해서나, 어른의 경우는 성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기도 한다. 한때 속설로 퍼지기도 했으나, 술잔을 돌리는 것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

    B형 간염에 수직 감염된 신생아가 24시간 이내에 접종을 받으면 10명 중 9명은 정상이 되지만 나머지 10%는 '만성 B형 간염 환자 후보'가 되며, 세월이 지나 대부분이 만성 B형 간염에 걸린다. 일단 만성 B형 간염에 걸린 후에는 20년 이내에 간경화나 간암에 걸릴 확률이 50%가 넘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까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이 전 국민의 6∼8%에 달했다. 그러다 1985년 B형 간염 백신이 처음 도입된 데다 1995년부터는 정부가 신생아에 대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사업으로 실시함으로써 접종률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산모로부터 태아가 '수직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02년 7월부터는 이들 산모로부터 출산한 신생아들에게 무료로 B형 간염 접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작된 이후 출생한 10∼14세의 경우 감염률이 0.2%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은 이런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WHO 서태평양 지역 회의에 '기술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국내 B형 간염 관리사업의 경험을 전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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