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김삿갓'에서 유려한 '3차원 운율'까지

조선일보
  • 한현우 기자
    입력 2008.07.02 02:49

    '한국힙합: 열정의 발자취' 출간

    통상 힙합(hip hop)은 랩(rap)과 디제잉(DJing), 브레이크댄스, 그래피티(낙서)로 대표되는 문화이며, 힙합은 그중 랩과 디제잉으로 이뤄진 음악이라고 일컫는다. 이 힙합이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가 됐다고 주장하는 책이 최근 나왔다.

    15년여에 걸친 한국 힙합사를 356쪽짜리 두툼한 책 '한국힙합: 열정의 발자취(한울)'로 묶어낸 6명 젊은 필자들은 현재 "누군가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는다면 십중팔구 힙합 뮤지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에픽하이 음반판매량이 1위에 오르고, 빅뱅의 음반에서 최신 블랙뮤직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음반시장이 붕괴되면서 다른 장르는 모두 죽을 쑤고 있는데 힙합은 덜 타격 받았다는 것도 그 증거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1989년 홍서범이 발표한 '김삿갓(앨범 버전)'을 "음표가 단 한 개도 등장하지 않는" 한국 최초의 랩으로 추정한 필자들은 90년대 초 현진영과 서태지, 이현도의 '랩 댄스'를 거쳐 김진표, 드렁큰타이거, CB매스 등으로 발전한 한국 힙합사를 빼놓지 않고 정리했다. "어머니 집에 없으면/ 언제나 혼자서 끓여먹었던 라면(god '어머님께')"에서 보듯 '없으면'과 '라면' 수준이었던 우리말 랩이 래퍼 버벌진트(Verbal Jint)의 이른바 '3차원 라임'을 계기로 일취월장하는 대목은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90년대 PC통신 힙합동호회인 '블렉스'와 '돕 사운즈'를 통해 나타난 힙합 뮤지션, 90년대 말 힙합 중흥을 이끈 힙합 컴필레이션 음반들,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비보이들, 힙합 패션까지 한국 힙합을 두루 망라했다.

    웹진 '음악취향 Y' 필진 네 명과 '리드머' 필진 두 명이 글을 쓰고 한국 힙합의 핵심적인 뮤지션과 프로듀서들을 인터뷰했다. 길지 않은 세월 숨가쁘게 발전해 온 한국 힙합사가 드라마틱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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