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무법천지에 대통령 허송세월… 시위대 버릇 고쳐야"

조선일보
  • 배성규 기자
    입력 2008.07.01 02:58

    김영삼 전 대통령은 30일 신임 인사차 서울 상도동 자택을 찾은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을 만나 최근 과격 시위 양상에 대해 "지금 무법천지, 무정부 상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은 질서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책무인데, 현재처럼 무력하게 하는 것은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니며, 너무 긴 시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면서 "시위가 길어져 서민, 상인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는데 언론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법률 이전에 대통령이 권위로 다스려야 한다. 권위라는 게 제일 중요한 힘"이라고 했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의 5년 임기는 헌법에 보장돼 있는데 (시위대가 대통령에게) '그만두라'는 게 말이 되느냐. 완전히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일부 시위대가 호텔 현관 유리문에 '김정일 만세'라는 문구를 썼다는 보도를 지적,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사상적으로 완전히 친북세력"이라고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6년 한총련 사태를 예로 들면서 "그때 경찰을 동원해 강력히 소탕하다시피 해 사실상 한총련이 없어졌고 규율이 섰다"고 한 뒤 "내 임기가 끝나고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시절에 경찰이 완전히 무력해졌고 그게 지금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30일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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