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조중동 강경진압 주문" 주장은 논리적 비약

입력 2008.06.28 15:08

전문가들 "그런 자의적 기사가 시위대를 자극하는 것" 지적

촛불집회가 일부 세력에 의해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경향신문이 폭력사태를 사실 보도한 조선일보 등 언론에 대해 “정부에 강경진압을 주문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의적 기사를 내보내 시위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28일자 1면 머리기사로 ‘조·중·동, 강경 부추기고, 정부·여당, 끌려 다니고’라는 제목과 ‘보수언론 광화문시위 폭력 집중보도, 당정은 여과없이 즉각 호응 反촛불 공조’라는 부제를 달아 마치 조·중·동이 정부·여당의 강경진압을 요구한 것처럼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 기사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은 촛불시위 참가자를 폭도로 몰아 강경진압하고 반미·좌파 세력이란 색깔까지 덧씌우는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며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으로 대변되는 보수신문들의 압력과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중·동의 폭력시위 사실 보도를 두고 “조·중·동이 촛불집회에 색깔을 띄우고 강경대응을 주문하면 정부가 이를 수용하는 양태가 반복되면서 권력과 시민의 충돌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사태의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전한 것이다.

경향신문은 이어 “조선일보는 27일자 1면에 ‘청와대만 지키는 정권, 광화문은 한 달 넘게 밤마다 무법천지, 폭력의 해방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정부의 강경진압을 주문했다”고 근거 없는 일방적 생각을 그대로 기사화했다.

경향신문은 또 ‘공권력이 짓밟히고 있다’는 중앙일보, ‘시위대 동아·조선일보 사옥 잇단 공격’ 제목의 동아일보 기사도 “촛불시위대의 폭력성을 집중 부각시켰다”고 비난해 시위 폭력을 굳이 보도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식의 논조를 보였다.

◆ “논리적 비약이다.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 비판한 것”

이에 대해 바른사회시민회의 상임집행위원 윤창현(서울시립대) 교수는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지만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을 비판한 것을 강경진압을 주문했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과 경찰의 강경진압을 요구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면서, “현재 불만세력, 체제 전복세력이 중심이 되어버린 시위에 대해 언론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며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보수신문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보수신문이 경찰의 과잉진압을 옹호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사실과 다르다” 며 “폭력적으로 나오는 시위대에 대한 진압을 하는데 있어 과연 어디까지를 과잉진압으로 보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법치 강조가 어떻게 강경진압 주문이냐”

김규호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은 “강경진압을 주문했다기 보다는 법치와 질서를 강조한 것이며, 불법 폭력 집회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시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불법적인 시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경향·한겨레신문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비판하면서 시위대의 폭력성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다른 사람의 자유를 해치면서 시위를 하다가 공권력에 대해 폭력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시위가 과격 폭력화한 것이 강경기조 선회의 본질”

한편 검찰·경찰은 강경 기조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지난 25일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방침 발표 이후 시위가 더없이 과격·폭력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위대가 경찰버스를 부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찰·의경·취재기자를 집단 폭행하는 현 사태는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묵과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밤 서울 도심에서 폭력시위가 반복되면서 경찰도 한계에 달했다”며 “오늘부터 더욱 엄정한 법질서 확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벽돌과 새총, 빙초산까지 나오고 언론사 문패가 훼손당하는 현 상황을 어떻게 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