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민언련, 이번엔 "소비자 운동" 옹호

조선일보
  • 성호철 기자
    입력 2008.06.28 03:14

    2005년 'PD수첩 광고주 압박'에 "언론탄압" 비난하더니
    본지는 당시에도 "언론 자유 압박" 지적

    지난 2005년 11월 말, MBC의 PD수첩은 네티즌의 공격에 시달렸다. 네티즌은 PD수첩이 방송한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에 반발, PD수첩에 광고하는 기업주를 압박했다. 몇몇 기업은 광고를 중단했다.

    당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한국PD연합회, 한겨레신문 등은 일제히 PD수첩 광고 불매 운동을 비판했다. 최민희 당시 민언련 사무총장은 한 토론회에서 "'PD수첩'에 광고주 전체가 떨어져 나가는 상황을 언론이 견제하지 못하면 결국 다른 언론에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년도 지나지 않아, 민언련은 정반대의 입장으로 돌아섰다. 민언련은 20일 논평에서 일부 네티즌의 조선·동아·중앙일보 광고주 협박과 관련, "누리꾼들의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이 강력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지금보다 더 강력한 언론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PD수첩에) 광고가 줄줄이 취소된다는 소식에 가슴이 답답해진다"며 "이는 도를 넘은 것으로, 저항을 용서하지 않는 사회적 공포가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이 된 민주당은 최근 네티즌의 광고주 압박을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한국PD연합회도 당시 성명서를 내고 "광고주 불매운동은 민주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승동 PD연합회장은 27일 "광고 불매 운동은 독자인 소비자의 주권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충분히 권리가 있는 것"이라며 말했다. 광고주 압박에 대해 "누리꾼들이 익명성에 기대, 감정적 민족주의를 분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한겨레신문은 지금은 소비자 운동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지난 26일 MBC의 100분 토론에서 한 토론자는 PD수첩의 광고 불매 운동 때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이를 부추겼다고 지적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조선일보는 당시 기자수첩을 통해 "'내 생각과 다르면 적'이라며 융단 폭격을 퍼붓는 것은 넓게 보면, 언론의 자유에 관한 중대한 압박이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같은 사안인데 자신들의 지향성에 따라 명분을 붙이다 보니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