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反)정부 정치세력 거점 된 국민의 방송

조선일보
입력 2008.06.27 22:24 | 수정 2008.06.27 23:05

불법·폭력 시위가 이틀째 계속된 26일 밤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자정이 넘은 시각 시위상황을 현장 중계했다. 광화문에 나간 젊은 여성 PD는 '시민'과 '전경'의 대치상황을 긴박하게 전했다. "시민들은 강제진압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 무리지어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전경들은 물을 뿌리며 시민을 쫓았습니다." 이어진 리포트에선 "성난 민심이 모여들었다"며 정부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줄줄이 내보냈다. 그러고는 한 시민이 부상했다고 자세히 전하며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시위대 함성 화면을 틀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날에도 "시위대를 강제 연행하는 경찰을 시민들이 맹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방송은 서울 도심을 밤마다 무법천지로 만드는 반(反)정부 세력의 대변자다. TV를 틀면 시위를 주도하는 광우병대책회의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시위 참가자 수도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대책회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한다. '시민'으로 포장된 시위대의 황당한 말도 아무런 여과 없이 방송을 탄다. 26일 KBS '뉴스9'는 "경찰을 동원해서 (시위를) 막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는 인터뷰까지 내보냈다.

방송은 며칠 전부터 노골화된 시위대의 폭력은 못 본 척 지나치고 경찰의 '강경진압'과 '강제연행', 물대포를 비난한다. 전경들이 시위대에게 뭇매를 맞는 장면들은 볼 수가 없다. TV만 보면 시민들의 평화시위를 경찰이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것 같다. MBC '뉴스데스크'는 26일 "물대포가 등장하면서 충돌이 심해졌다. 전경이 시민을 발로 차고 이를 본 시민들은 전경에게 달려들었다"고 했다. 경찰이 가해자, 시위대가 피해자라는 앞뒤가 바뀐 주장이다.

공영방송이 국민의 전파(電波)를 빌려 쓰면서 반(反)정부 세력의 거점 노릇을 하는 나라는 한국 말고는 없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정연주 KBS 사장이나 MBC PD수첩 팀처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방송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회사에 1000억원이 넘는 손해를 입힌 혐의로 전직 KBS 간부에 의해 고발됐는데도 검찰 소환에 계속 불응하고 있다. PD수첩은 '미국 소=광우병'으로 왜곡 조작한 진상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뭐가 잘못이냐"고 하고 있다. 정부 타도 세력에게 점거된 공영방송을 언제까지 이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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