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8.06.27 02:37
극소수가 토론 지배하는 다음 '아고라'
3%가 전체 50% 장악… "자기 논리만 강요"
지난 4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인 '아고라' 정치 섹션에는 한 네티즌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경상도 축산농민들 망해도 상관없다?' 등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제목이 대부분이었다. 반대 의견을 담은 글이 올라오면 전투를 치르듯 '알바' 'X밥' 등 거친 표현으로 댓글이 더 이상 없을 때까지 공격했다. 이 한 명의 네티즌이 이날 하루 올린 글은 63건에 달했다.
지난 4월부터 광우병 위험성 논란이 벌어졌던 다음 아고라 게시판이 소수 네티즌에 의해 주도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가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린 글(댓글 제외)을 분석한 결과, 게재 글 수 순위로 상위 10명(ID 기준)이 무려 2만1810건의 글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1위는 3170개의 글을 올렸으며, 10위도 1561개의 글을 썼다. 상위 10명이 한 명당 하루 평균 20~40개의 글을 올린 셈이다.
또 조사 대상 네티즌 6만7626명 가운데 3.3%(2205명)가 올린 글이 전체 게시물의 50%(37만 3497개)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10%(6763명)의 네티즌이 쓴 글은 전체 게시판 글의 71%(53만 365개)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메트릭스 버즈 인덱스팀이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온라인상에 게재된 글 74만6993건을 자체 수집도구(Information Mining Agent)로 자동 수집한 뒤, 게시 글의 양과 ID를 분석한 것이다.
광우병 위험성 논란과 관련, 인터넷 게시판이 소수의 네티즌에 의해 채워진다는 심증은 제기돼 왔으나, 정량(定量)적 수치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상의 여론이 극소수 네티즌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일상 메트릭스 사장은 "인터넷상에서 글을 보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글을 쓰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자칫 소수 의견에 휩쓸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인터넷 게시판은 소수의 네티즌이 주도한 '분위기'에 따라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양상이다. 가령 촛불 집회를 찬성하는 네티즌은 이명박 정부 반대 글에 무조건 추천 버튼을 누르고, 다른 의견을 지닌 이들을 '알바'로 몰아붙이고 있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의 강재원 교수는 "인터넷 게시판이 공론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판이 누구의 통제와 영향에서든 자유로워야 한다면서 오히려 자신의 논리를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상 메트릭스 사장은 "인터넷상에서 글을 보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글을 쓰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자칫 소수 의견에 휩쓸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인터넷 게시판은 소수의 네티즌이 주도한 '분위기'에 따라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양상이다. 가령 촛불 집회를 찬성하는 네티즌은 이명박 정부 반대 글에 무조건 추천 버튼을 누르고, 다른 의견을 지닌 이들을 '알바'로 몰아붙이고 있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의 강재원 교수는 "인터넷 게시판이 공론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판이 누구의 통제와 영향에서든 자유로워야 한다면서 오히려 자신의 논리를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