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을 통해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 수입 금지가 합의됐으나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을 떠나 촛불시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경우 자칫 불매운동 등에 부딪힐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반면 소형 음식점 등에선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는 물론 호주산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에서 판매를 하겠다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추가협상이 국민의 감정을 다소나마 진정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아직은 선뜻 드러내놓고 판매하기가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김웅 축산팀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정식으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판매계획이 없으며, (판매 시기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형 음식점 등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게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산에 비해 미국산이 평균 30% 정도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관련업계 분석이다.
수입산 쇠고기전문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소가미소'(전국 34개)를 운영하고 있는 행복추풍령의 김선권 사장은 "미국산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육즙이 한우와 비슷한 것을 비롯해 호주산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당분간은 호주산과 미국산 쇠고기를 같이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의 경우, 호주산 LA갈비(250g)를 현재 1인분에 9500원에 내놓고 있는데, 미국산 LA갈비 가격은 이보다 30% 정도 싼 6500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