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힘? 게보린 이어 라면까지 '불매vs구매'

  • 메디컬투데이/뉴시스
    입력 2008.06.22 14:38

    다음 아고라광장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이 게보린, 활명수 불매운동에 이어 이번에는 반대로 삼양라면 구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XX식품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급식에서 OO벌레가 나왔다' 'XX 먹고 식중독 걸렸다'는 식의 개인경험을 폭로하는 것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서, 쇠고기 파동 이후에는 본격적인 집단행동으로 바뀌는 양상을 띠고 있다.

    주 타깃은 조·중·동 신문광고 및 기사를 모니터링하고 조중동 불매운동 및 광고업체 상품 불매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중동에 대해 적대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조중동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조선일보가 삼양라면 맛있는라면에서 너트 발견은 대대적으로 기사화한 반면 농심 신라면의 바퀴벌레는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는다며 신라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얼마전 조중동 지면광고에 실린 게보린, 활명수 불매운동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 네티즌 ‘삼양식품 살리기’, 왜?

    지금 아고라광장을 비롯해 82cook을 중심으로 삼양라면 공동구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일명 ‘삼양식품 살리기’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동구매는 삼양식품의 라면, 스낵에 이어 우유로도 번지고 있다. 반면 이들은 농심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입장 표명, 파장이 예상된다.

    네티즌들은 카페나 블로그, 뉴스 댓글 등으로 삼양라면 공동구매 글을 올리고 있다. 현재 마이클럽과 82cook에서는 인터넷쇼핑몰 라면몰을 통해 '삼양필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

    파리바게뜨 '후레쉬우유'를 구매하자는 네티즌도 있다. 이 네티즌은 삼양식품의 대관령우유는 한정된 지역만 배달유통이 가능한데 전국망을 가진 파리바게뜨에 납품되는 후레쉬우유가 심양식품이 제조한 것이라고 알리고 있다.

    네티즌들이 삼양라면을 공동구매하고 기존 배달우유를 대관령우유, 후레쉬우유로 대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쇠고기 파동으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지와의 전면전이 깔려 있다.

    얼마 전 다음 아고라광장에서는 조중동에 광고를 내보내는 광고주들에 전화를 걸어 컴플레인을 제기하는 등 특정 상품 불매운동도 벌였다. 시국이 어떻게 돌아가는데 태평하게 보수지에 광고를 내보내냐는 핀잔도 나왔다.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농심의 간판상품인 ‘신라면’에서 바퀴벌레가 검출됐음에도 삼양식품의 ‘맛있는라면’에서 금속너트가 발견된 것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삼양식품 제품이 문제됐을 때는 대대적으로 기사화하더니 농심은 바퀴벌레 얘기도 없냐”고 반발했다.

    ◇ 기업 이미지 타격에 주가 떨어질라

    이 같은 네티즌들의 움직임에 따라 식품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아고라광장에서 매도되는 업체는 곧바로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부터 이어졌던 식품 이물검출사건으로 인해 이물신고가 급증했고 기업 이미지 실추 및 주가 하락 등으로 나타났다.

    바퀴벌레 사건도 그렇다. 농심에 앞서 바퀴벌레 등 벌레가 검출됐다고 알려진 삼양식품은 이번 사건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네티즌의 삼양라면 공동구매와 농심 불매운동은 주식시장에서도 반영됐다.

    21일 삼양식품은 '묻지마' 상한가를 기록하는 반면 농심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일 전일대비 2900원이나 껑충 뛴 2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2일 1만5332원에 마감한 것에서 무려 7000원가량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 13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삼양식품은 17일 노컷뉴스(전북CBS)를 통해 농심 신라면 바퀴벌레 검출이 보도된 다음날(18일) 1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19일에는 1만9400원까지 치솟았고 20일에는 2만원대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20일 14.95%나 급등해 당분간 실적호조가 예상된다.

    한 네티즌은 “삼양주식을 미리 사둘껄”이라며 주식을 더 사들이는 네티즌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삼양식품 주식을 사서 농심의 콧대를 꺽자”고 주장했다.

    반면 농심은 지난 18일 21만9000원에 장을 마쳤으나 19일 21만5500원, 20일에는 21만5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라면업체에 대한 전망이 밝아 상승세를 타던 4~5일전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농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에 바퀴벌레가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자체조사결과 유통중 혼입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 손상 및 주식시장에 영향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의 삼양라면 공동구매 움직임에 대한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공동구매 관련기사에 리플을 단 한 네티즌은 “종이컵 대신 삼양컵라면으로 촛불을 들자는 발상은 유치하지 짝이 없다”며 “바퀴벌레보다 너트가 나온 라면이 더 좋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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