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의 이상한 기준

조선일보
  • 신동흔 기자
    입력 2008.06.18 00:40 | 수정 2008.06.18 02:58

    '인간광우병 사망 아니다' 기사 한동안 안올려

    17일 오전 10시30분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초기 화면에 '미(美) 질병센터, "광우병 아니다"'란 제목의 기사가 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광우병 유사 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고(故)아레사 빈슨씨의 사망 원인이 미국 보건당국을 통해 '인간 광우병'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는 소식으로, 이날 아침 본지가 단독 보도한 기사였다. 하지만 다음은 조선일보가 아닌 다른 매체가 훨씬 늦게 올린 기사를 게재했다.

    다음은 최근 광우병의 위험성을 다룬 뉴스나 촛불집회 소식을 주요하게 배치해 왔지만, 이날은 새벽 3시 무렵 조선일보가 첫 기사를 제공한 이후 7시간 이상 기사를 노출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뒤늦게 기사를 올리면서 첫 보도를 한 조선일보가 아닌 다른 매체의 기사를 선택했다. 다음은 "새벽 시간대에 실수로 기사가 메인 페이지에서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이후 다음은 해당 기사를 본지 기사로 대체하는 조치를 취했다. 다음이 정말 실수를 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첫 기사를 주요 기사로 채택하지 않다가 다른 매체에서 다루자 뒤늦게 노출하기로 결정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네이버도 이날 오전 주요 뉴스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이 기사를 취급하지 않았다. 본지 보도는 독자들이 선택한 '많이 본 뉴스' 코너에 올라 있을 뿐이었다. 포털들은 오후 들어 '농림수산식품부가 PD수첩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여기에 딸린 '관련 기사'로 이 내용을 다뤘다.

    최근 포털 사이트들은 촛불 집회와 관련, 미국 쇠고기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기사들만 지나치게 주요하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동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포털들이 뉴스를 취급해온 행태를 살펴볼 때, 인간 광우병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는 내용을 담은 중요한 뉴스를 신속하게 다루지 않은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이 특정 이슈에 있어서 편향된 정보를 접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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